"소아 알레르기비염, 성장 발달에 지장…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괴로운 봄철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비염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기 일쑤이고 올해는 유난히 심한 꽃가루 때문에 더 괴롭다. 부모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자녀가 매년 겪는 알레르기 증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연일 코로나19확진자가 일평균 500명 이상 기록하는 요즘에는 혹시나 하는 불안이 생기고 학교에서도 재채기, 콧물 증상이 매일 있는 학생이 걱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아 알레르기비염은 코감기와 증상 감별이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쉽다.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다양한 원인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재채기와 같은 주요 증상과 함께 눈 가려움, 충혈 등의 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등이 있으며, 4-5월에는 전국에 퍼지는 꽃가루와 함께 큰 일교차가 증상 심화의 주원인이 된다. 코감기의 경우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목 아픔, 몸살, 열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고 대부분 1주 내 호전돼 알레르기비염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알레르기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중이염, 부비동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하는데, 성장기 아이들이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입으로 계속 숨을 쉬게 되면, 하악이 길어지는 등 안면 골 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수면장애 역시 알레르기비염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동반질환인데, 알레르기비염에 의한 코막힘 증상은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아이는 활동 시간대에 졸림과 피로를 호소할 수 있으며, 이는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소아 알레르기비염은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학습 능력도 떨어트릴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환경 관리를 통해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비강내 스테로이드 제제, 비충혈제거제 등이 사용된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나 코막힘 증상은 잘 조절되지 않는다.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알레르기비염의 중요한 염증 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을 차단해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로, 코 증상과 눈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며, 특히 코막힘에 효과적이다.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로는 몬테루카스트 나트륨이 있다. 몬테루카스트 나트륨은 오랫동안 많이 처방되어 온 치료제로 알레르기비염 중등도에 관계없이 모든 단계에서 사용 가능하다. 6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사용 가능하며 천식약제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특히 천식이 동반된 비염이나 어린아이들 중에서 바이러스성 천명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추천된다.

집먼지진드기는 가장 흔한 호흡기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생활 환경을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없는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침구류는 자주 뜨거운 물로 세탁해 주는 것이 좋으며 침실은 자는 것 외에 작업이나 놀이 장소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3 카펫이나 헝겊으로 된 생활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실내온도는 18~23℃, 습도는 40~50% 정도를 유지하고 자주 환기해야 한다. 봄이나 가을 등 특정 계절에만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면 꽃가루 알레르기 검사를 해봐야 한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내 자녀가 예민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차단하면서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적절하지 않은 치료 중단은 알레르기비염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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