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 개설

"전문 진료과 모여 최적의 치료 방향 결정"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을 지난 4월 개설했다. 소화기내과(윤혁·최용훈 교수), 외과(오흥권·서정욱 교수), 영상의학과(장원 교수), 전담간호사(조영애)로 구성된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는 내과적 치료에 대한 부분은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분은 외과 의사에게, 그리고 영상검사 소견에 대해서는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한 자리에서 묻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로 다른 전문 진료 과목의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 모여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다학제 진료라고 한다. 환자의 진단영상을 함께 보면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상의 진단 및 치료 계획을 도출할 수 있고, 환자 입장에서는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한 자리에서 해소할 수 있는데다 진료비가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특성상 수술로 치료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재발 방지 등 추가적인 내과 치료 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각 치료의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하고, 환자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장기적 치료 방침을 마련하게 된다.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등으로, 최근 젊은 층에서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면 합병증과 예후까지 여러 측면에서 장년층 환자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만성적인 혈변이나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의학과 장원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침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반응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MRI나 CT와 같은 영상 검사가 필요하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과 및 외과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외과 오흥권 교수는 “아쉽게도 아직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지만,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약물들이 개발돼 과거에 비해 수술률이 많이 감소했고, 수술 기법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합병증의 위험 또한 감소하고 있다”며, “따라서 포기하지 말고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 잘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416명에서 2020년 7만3959명으로 약 28% 증가했다. 그 중 20~30대가 약 39%를 차지해 젊은 층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에는 2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30대, 40대가 그 뒤를 이었으며, 궤양성 대장암은 전 연령대에 걸쳐 분포하지만 상대적으로 20~3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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