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보건의 날', 구강 관리는 어릴때부터 시작해야

[구강 속 건치세상] 이한이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전문의

6월 9일은 치아 건강과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인 ‘구강보건의 날’이다. 1946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가 첫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만 6세의 ‘6’자, 어금니를 뜻하는 한자어 구치(臼齒)의 ‘9’자를 따서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지정했다.

어린 시절의 습관, 생활 환경 등이 평생에 걸쳐 남아있는 것처럼 치아 또한 어릴 때 나오는 유치를 잘 관리해야 영구치가 제대로 나올 수 있고, 건강한 구강을 위한 습관 형성도 이뤄진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 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만 5세 영유아의 68.5%가 유치 충치, 만 12세 어린이의 56.4%가 영구치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 잠시 사용하는 치아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홀히 관리한다면 충치 유발은 물론 영구치가 나오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치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아랫니 2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본격적인 양치질이 필요하다.

아이가 먹는 분유나 우유 또한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 충치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치아 거즈나 수건을 이용하여 앞뒤로 잡아 살살 문질러주면 충분하다.

시간이 지나 위아래로 유치가 4개씩 보인다면 실리콘 소재의 손가락 칫솔이나 360도 칫솔을 이용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우유병을 물고 자면 치아에 우유가 고이면서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데, 꼭 물어야만 잠이 드는 아이라면 우유병에 생수를 넣을 수 있도록 한다.

만 4세가 되면 유치가 모두 자라게 되며 이와 이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유치는 적당한 공간이 있어야 영구치가 나오기에도 수월하다. 작은 어금니와 송곳니가 나오는 이 시기에는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져 양치질을 세심히 신경 써야 한다.

아이가 직접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한데, 도구 사용이 서투르니 정교한 칫솔질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칫솔을 잡고 원을 그리며 닦는 방법을 알려주고, 마지막에는 부모가 한 번 더 닦아주는 것이 좋다.

칫솔을 선택할 때는 간편한 전동 칫솔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전동 칫솔이 무조건 좋은 칫솔질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점은 아이 치아 크기에 맞는 칫솔을 고르고, 아이가 즐겁게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선호하는 색깔이나 캐릭터 등의 도안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치약은 불소 함유량이 높을수록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뱉고 삼키는 훈련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는 유해 논란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불소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약에 함유되어 있는 불소 양이 인체에 해를 끼치는 정도는 아니나, 과다 섭취 시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치아는 성인과 달리 표면이 얇고, 홈이 많아 충치가 생기기 좋은 상태이다. 따라서 치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검진을 받아 치아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아를 강화해주는 불소 도포 혹은 씹는 면에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홈을 메우는 실란트 치료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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