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이상 설사·복통, 내시경·혈액검사 필요

[질병탐구 / 장염] 인터뷰- 김정욱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면역 떨어지면 증세 심하고 회복도 더뎌

고온다습한 기온 음식부패 빨라 더 위험

최근 김밥 섭취 후 식중독에 걸린 사람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살모넬라균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그런데 식중독균은 살모넬라만 있는 게 아니다. 여름철에는 또 다른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에 감염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난다. 장염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변이 물처럼 나오는 수양성 설사를 하거나 미열이 발생할 수 있다.

복부경련,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탈수에 대비해 수분을 잘 보충하면 1~2일 내에 증상이 회복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장염에 대해 알아본다. 

Q. 장염과 식중독의 차이, 그리고 구분 방법은?
A. 장염은 장에 발생하는 염증을 통칭하는 용어이며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에 의해 발생하는 장염 및 증상(중독증상-두통, 발열, 근육통, 구토 등)으로 정의한다. 식중독이 장염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증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고열, 혈변, 심한 복통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
 
Q. 스트레스와 면역력이 떨어져도 장염이 올 수 있는지?
A. 면역력이 떨어지면 장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장염이 걸린 후에도 증상이 심하거나 회복이 더뎌 항생제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진다. 스트레스가 장염의 직접적인 원인 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는 장을 민감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염의 증상이 더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갈 수 있다.
 
Q. 유독 장이 약한 사람들이 장염에 잘 걸리는가?
A. 평소에 장이 약한 사람은 장의 경도의 염증이나 자극에도 쉽게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장염에 걸릴 경우 증상이 심하고 오래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음식이나 스트레스에 따라 복통이나 설사가 있던 분들은 장염 예방 활동(손 씻기 등)에 더 철저히 신경을 써야겠다.
 
Q. 만성장염의 이유는
A. 만성 장염은 식중독이나 급성 장염의 원인인 독소, 세균, 바이러스 등의 원인이 아닌 면역 이상이나 전신 질환 등으로 인한 원인인 경우가 많다. 4주 이상 설사나 복통 등의 장염 증상이 지속되면 이러한 원인을 찾기 위한 내시경이나 혈액검사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Q. 감염성 장염은 계절마다 유행하는 원인균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 여름철이 가장 활발한지?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여름철에는 주요 원인인 음식의 부패가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바이러스‧세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많아 감염성 장염의 빈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노로바이러스 등과 같은 집단 감염도 종종 발생하고 있으니 겨울철에도 장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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