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세계심장연맹은 9월 29일 세계심장의 날로 지정하고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여러 심혈관계 질환 가운데서도 심근경색은 심한 통증과 함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12만1428명으로 2015년 8만7984명보다 약 38%가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환자가 9만4014명을 기록하면서 심근경색 환자 10명 중 7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60대 남성 환자의 수가 3만1152명으로 전체 환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과 비슷한 질환으로는 동맥경화와 협심증 등을 들 수 있다. 동맥경화는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에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 찌꺼기가 쌓여있는 상태를 말하며, 협심증은 동맥경화증, 혈전증, 혈관의 수축등에 의해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혈류공급이 감소하면서 허혈상태에 빠져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증이나 빠른 수축에 의해 급성으로 막히는 경우로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어서 심장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상황을 말한다.
심근경색의 원인은 고령 및 평소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나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 당뇨 등은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기저 질환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또,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흡연이나 운동 부족, 비만, 과음 역시 심근경색을 불러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듯 지속되는 흉통이다. 이전에는 가슴 통증이 일시적으로 찌릿하게 느껴졌다면, 급성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흉통이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 빠른 시간내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가슴 통증과 함께 얼굴색이 창백해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고 호흡곤란과 구역질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태가 응급조치 없이 오랜 시간 지속 됐다면 환자는 실신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심근경색으로 의료기관을 찾게 되면 우선 심전도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활동성을 체크함으로써 심근경색의 여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심장근육에 괴사가 진행되면 혈액 속으로 이와 관련된 성분들이 녹아들게 되는데, 혈액검사를 통해 이 수치를 확인하고 심근경색의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과 같이 혈관을 열어주는 시술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 짜게 먹는 습관을 고친다면 혈압을 낮춰 심근경색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금연과 충분한 운동은 심근경색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사진> 과장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현대인들의 잦은 스트레스는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며 "저지방 식이와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30-4분씩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근경색이 대사 질환과 관련이 깊은 만큼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본인의 기저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랜 기간 흡연을 해왔거나 평소 음주하는 횟수가 잦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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