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폐암 발병위험 높여… 3~6개월 추적관찰 권장

[질병탐구/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구강모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대기오염, 고령화로 인해 COPD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환경을 막을 수는 없지만 평상시 금연과 더불어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길들이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개인의 질환 상태를 고려한 호흡재활훈련, 영양상담, 운동 지도, 질환에 대한 이해도 향상 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강모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COPD에 대해 알아본다.

Q. 오랜 기침도 만성폐쇄성폐질환 신호일 수 있나?

A. 가능하다. COPD는 흡연 등 위험인자 노출력이 있는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 만성적으로 있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보통 만성기침이라고 하면 의학적으로 8주 이상 기침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만성기침은 COPD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실제 환자들은 기침을 주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으며 COPD에 의한 기침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Q.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C가 폐 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나와있는데, 실제 연관이 있는 건가?

A. 과거 여러 연구들에서 비타민 C는 항산화 효과를 통해 COPD의 급성 악화를 줄여주며, 폐기능의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2021년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보고된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의 연구는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79세 성인을 대상으로한 대규모 후향적 연구로 비타민 C를 평균 필요량 이상 섭취하는 것이 COPD 발생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보고로 국내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했기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전향적 연구나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된 것은 아니어서 적정 용량이나 투여 기간 등이 명확하지 않지만 추후 후속 연구를 통해 비타민 C의 효과가 규명된다면 COPD치료와 예방에 있어 비타민 C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Q.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 폐암의 위험률이 5배 이상 올라간다고 한다? 폐암보다 무서운 질환인가?

A. 폐암은 국내 및 전세계적으로 부동의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단순히 COPD가 폐암보다 무서운 질환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미 COPD와 폐암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수많은 연구들이 보고됐으며 COPD환자의 흔한 사망원인이 폐암이기 때문에 COPD환자의 경우 주기적인 폐암검진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COPD환자중 폐기종이 있거나 고령, 흡연력이 많을수록 폐암의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Q. 폐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인자는?

A. COPD환자의 폐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인자에 대해 답변을 하도록 하겠다. 우선 흡연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COPD의 위험인자로 꼭 COPD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폐질환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직업성 분진 및 화학물질들 또한 중요한 폐기능 저하의 위험인자다. 최근 실내 외 대기오염 및 이로 인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 또한 COPD의 발생과 악화의 매우 큰 위협인자로 알려져 있다.

Q.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꾸준히 관리해야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줄일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 그렇다면 외래진료의 정기적 방문은 어떻게 필요할까?

A. COPD치료의 주된 목표는 증상 완화 및 삶의 질 향상과 급성악화 감소, 질병진행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있다. 원인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졌고 현재 COPD환자의 정확한 상태에 대한 진단이 이뤄진다면 적절한 약제처방과 정기적 추적관찰이 이뤄지게 됩니다.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폐기능이 점차 저하되기 때문에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병의 진행 정도, 약물 효과 및 부작용, 급성악화 및 동반질환의 진행 정도를 평가받아야 한다. 안정적인 환자의 경우 3~6개월 마다 추적관찰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때 증상 및 흡연 상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또 적어도 1년에 한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통해 폐기능 저하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완치는 아니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가?

A. COPD는 퇴행성 변화와 동반된 질환으로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를 통한 조절이 중요한 질환이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상태에 맞는 적절한 약물 치료가 시행되고 정기적 추적관찰이 이뤄진다면 폐 기능 개선, 증상의 호전과 급성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미세먼지 등의 노출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COPD환자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영양, 육체적 활동, 재활 등의 치료를 병행하는 것 또한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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