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회장 정홍수)는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 회관 3층 대강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이하 안 후보)와 대구지역 4개 의과대학(경북의대, 계명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영남의대) 학생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안철수와 함께하는 의과대학 학생 기자단 간담회’ 행사에는 김미경 교수(안 후보의 배우자, 서울대 의대교수)와 최연숙 국회의원(국민의당 사무총장)이 함께 참석한가운데 ‘올바른 미래 의료정책’에 반영해달라는 의미에서 의대생들의 고민과 생각들이 담긴 각 의과대학 간행물(회보) 전달식과 정홍수 회장 인사, 안철수 대통령후보의 모두발언,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안철수 후보에게 전달한 간행물에는 의대생 기자들이 학업과 병행하면서 만들어낸 회보에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의 안 후보에게 전하는 인사와 당부의 메시지가 빼곡이 적혀있어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는 의대생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안 후보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청년의사 및 벤처사업가였던 안철수와 대통령 후보로서의 안철수에 대한 질문과 국민을 위한 올바른 미래 의료정책(원격의료 등 미래 의료를 대하는 자세, 감염병 확산에 효과적인 대응 방법, 필수의료과 살리기 정책,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부로 분리하고 의료정책 입안 및 시행 시 의료 전문가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의견 수렴 등)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공감과 소통의 시간이 됐다.
또, 간담회 중간에는 김미경 교수에게 안 후보와의 학창 시절의 러브스토리와 안 후보의 장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안 후보의 배우자인 김미경 교수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봉사 동아리에서 만났던 이야기와 커플이 된 후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던 이야기 등 캠퍼스 커플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내어 참석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개회식에서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데 아직 극복하지 못해 의료인으로서 굉장히 난감하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대구시의사회는 미래를 위해 백서를 제작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기록을 했다”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오늘 간담회는 미래 의료 주역인 의대생들과의 미래 의료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안철수 대통령 후보님의 대구시의사회관 방문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안철수 대통령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생기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 방역 실력이 국민 생명을 구하고 경제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차기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힘을 쏟아야 하고, 의료진들과 생명과학자 등 모두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추후에 생기는 바이러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 후보는 또 “일전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정부에 수차례 경고를 했지만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 위해선 3가지 전제조건(3차 접종률 향상, 국민참여형 방역(동선앱 이용), 확진자 1만 명과 위중증 환자 2천 명에 대해 병상 및 의료진 확보)이 필요하다고 정부에게 이야기했지만, 정부는 이를 듣지도 않았고, 대비도 하지 않아 결국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정치방역의 결과이며 지금처럼 국민 여론에 휩쓸려 방역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역설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서는 첫 질문자로 나선 경북의대 석채리 의대생 기자의 “안 후보님은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쉽지 않은 성과들을 이루어내셨다. 의사로서 공부하다가 경영을 하신 것이 참 어려울 것 같은데, 과거를 돌아볼 때 의사나 경영자로서 아쉬운 점이 있으신지요?”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저도 여러 실패의 경험이 많았다. 저의 인생철학은 과거에 잘못된 생각과 실패를 돌아보면서 감정 소비에 시간을 쏟지 않는 것이었다며,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나고 후회를 해도 과거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며 미래를 위해 노력하다 보니 과거에 했던 실패를 딛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 경영자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경북의대 최정원 의대생 기자는 “현재 코로나19 재택 치료를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원격의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던 부분인데, 젊은 의사로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대에 잘 대처하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원격의료는 의료계에서 제일 고민되는 주제다. 본격적으로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대학병원, 큰 병원 위주로 환자들이 몰려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1차 의료기관 의사들이 가장 우려가 많을 텐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발전과 의료 시장 확대 등 원격의료에 대한 이점도 있으니 대한의사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원격의료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라고 제시했다.
이어 계명의대 김민지 의대생 기자는 “대통령은 한 나라의 먹 거리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말씀하셨고, 후보님은 그 중 하나가 IT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비대면 진료나 의사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있고, 인공지능이나 딥러닝 접목 연구도 많은데 후보님께서 대통령이 되신다면, 혹시 생각하시는 IT 관련 미래 의료 정책이나 의학 정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무엇보다 의학 교육이 제일 걱정됩니다. 현재 의학 교육은 옛날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생들이 의과대학에 입학해 의사가 되기 위해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지금이 아닌 10년 뒤의 세상을 예측해서 의학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학 교육에 대해서 대한의사협회 주도하에 의학 교육 개편 과제를 다루는 TFT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필수 진료과에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는 문제도 걱정이라며, 현 시스템은 의료보험진료는 손해를 보고, 비급여진료에서 이익을 보게 하는 말도 안되는 수가체계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이 상황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계명의대 김민아 의대생 기자의 “연일 코로나19 병상 부족 문제”, 대구가톨릭의대 김일광 의대생 기자의 “벤처기업을 양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적 지원 이외에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신지” 등의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이 외에도 이승원, 권택정, 영남의대생 기자의 “벤처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후보님께서 정보를 얻고, 소통하셨던 개인적인 경험”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과 지원을 기피하는 현실을 해결하려는 의협의 노력 중 하나인 특히 수가 문제가 중요해 보인다. 사명감 넘치는 의사로서만 살아가기에는 현실적 문제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안후보가 대통령이 되신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실지가 궁금하다”는 등 장시간에 걸쳐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날은 또 사회자(김용한,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에서 경험했듯이 중대한 의료문제 발생 시 현재의 시스템과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의료전문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에서는 현재의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부로 분리하고, 의료정책 입안 및 질병관리청장 임명 등 의료와 관련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지금처럼 의협 패싱이 아닌 의협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충분한 소통과 논의 후 전체적인 의료정책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후보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지금은 방역이 경제 문제가 되었다며, 보건부와 복지부를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맞고, 백신주권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규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는데, 규제라는 것이 첫 번째는 산업규제, 두 번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규제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규제는 완화해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규제는 엄격히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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