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뜨겁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오르며 '반값 탈모약' 공약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위원장은 후보 시절 탈모 치료제의 제네릭 가격을 1정당 600~800원 수준으로 낮추고 탈모에 대한 보건산업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 탈모, 심리적 위축…사회생활에도 영향 미쳐
탈모는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 모발이 힘을 잃고 점차 가늘어지다가 결국 빠지게 되는 증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고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특히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시기인 탈모 초기부터 환자의 외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실제로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탈모인과 탈모인을 비교한 결과 모발 수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반면 굵은 모발 보유율이 약 3~4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탈모는 아주 천천히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모발 탈락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탈모 시그널을 알아채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모발이 얇아지는 탈모 초기부터 외관상 티가 나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대인관계나 취업과 같은 사회생활에서 겪는 고통도 상당한 편 "이라며 "하지만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질환 특성 상 치료 비용이 만만치않아 환자들이 치료의 벽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치료제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치료비 부담 큰 편
가장 흔한 탈모로 알려진 남성형 탈모의 치료법을 살펴보면 주로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먹는 약
인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계열이 사용된다.
그 중에서도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경구제는 모두 남성형 탈모의 주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찾는 환자들이 많은데, 최소 3-6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문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탓에 소요되는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치료제는 비교적 합리적인 약가로 공급되고 있어 재정적 부담을 느끼는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이다. 실례로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오리지널 치료제인 아보다트의 경우 1캡슐당 709원으로 한달 기준 약 2~3만원, 연간 30만원대의 치료비가 소요된다. 안 위원장이 제시한 '반값 탈모약' 가격과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제네릭과도 약가 차이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오리지널 치료제로 탈모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덧붙여 해당치료제는 모발 수 뿐만 아니라 모발 굵기 증가에도 우수한 효능을 보였으며, 한국인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M자형 탈모 개선에도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JAMA Network의 연구에서는 치료 24주 후 모발 수의 가장 큰 증가를 보인 탈모 치료제로 아보다트를 꼽기도 했다.
관련해 김상석 교수는 "효과가 좋으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료가 가능한 오리지널 치료제가 있으니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을 설명하기에 부담이 없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라며, "탈모약은 수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본인에게 경제적 부담이 덜한 옵션을 선택해 오랫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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