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잇몸 위로 쏙 하고 치아가 올라오면 감격스러움도 잠시 본격적인 관리로 현실적인 고민도 시작된다.
처음 치아가 보이면 칫솔을 먼저 사용하기 보다는 거즈, 치아 수건 등을 이용하면 되고, 그 이후에는 손가락 칫솔, 시간이 지나면서 칫솔 사용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는다.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도 유치 충치 예방을 위해 시기마다 적합한 도구를 사용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간혹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이기 때문에 충치가 생겨도 치료가 꼭 필요한지, 철저한 관리가 필수인지 등 영구치 이전 스쳐 지나가는 치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유치 충치는 아이 성장과도 연관이 있다. 음식물을 씹고 소화하고 영양적인 부분을 채워야 하는 시기에 유치 충치가 있다면 음식물을 원활하게 씹기가 힘들고, 편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잦은 소화불량을 겪게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영구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만약 유치 충치가 심해 뿌리까지 세균이 감염된 상태라면 이미 유치 아래 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영구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유치 충치라 하여 까맣게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흰색, 갈색, 노란색을 띄고 있을 수 있어 보호자가 방심할 수 있고, 치수의 신경은 영구치보다 성글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유치 충치가 생겨도 직접적인 통증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만약 극심한 통증을 보인다면 이미 유치 충치가 꽤나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주기적인 검진으로 예방해야 한다.
치과에서 주기적인 검진 시 '불소도포'를 진행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불소도포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불소도포 주기는 우식 활성도가 낮거나 혹은 좀 더 필요하거나 이는 아이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소아치과 전문의와 상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단, 제1대구치가 맹출하는 시기에는 3개월 단위의 불소도포가 추천되고 있다.
평소에는 불소가 함유되어 있는 치약 사용도 도움이 된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에서는 1000ppm 불소치약을 3세 미만인 경우 쌀알 한톨 크기, 3~6세라면 완두콩 크기 정도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만약 1000ppm 고불소치약이 부담스럽다면 500ppm 저불소치약을 사용하면 되는데, 유치 충치가 보이거나 영구치가 올라온다면 본격적으로 고불소치약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 상태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칫솔모가 이미 벌어져 있거나 너무 부드럽다면 잘 안 닦일 수 있기 때문에 교체해줘야 하고, 양치질 할 때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부터 표면까지 하나하나 닦아주면서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도 교육해줘야 한다.
또한 유치 충치는 치아와 치아 사이, 인접면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치실도 추가적으로 사용해주면 도움이 된다. 치실은 아이가 편한 상태에서, 치아와 치아 사이를 톱질하듯 넣어준 다음 치아의 옆쪽을 감싸 닦아주는 느낌으로 위아래 움직여주면 된다.
치실은 물론 칫솔질도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 전까지 보호자가 칫솔질을 한 번 더 해주며 마무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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