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협진 기반 코로나 후유증 해결 나선 의료계

[창간56주년 기획2 / 코로나 3년, 다시 뛰는 '바이오헬스'] 환자 몰리는 '롱코비드 클리닉'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진료 모습

환자 급증으로 관련 진료건수↑
병원급·개원의도 잇따라 개소

방역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롱코비드는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된다. 현재까지 두통, 인지 저하,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우울·불안, 두근거림, 생리주기 변동, 근육통 등 200여개의 다양한 증상이 롱코비드의 증상으로 보고됐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 고혈압 등 심폐 증상 △기억력 저하, 피로감, 무력감 등 전신 증상 △두통, 저림, 이상감각, 수면장애 등 신경 증상 △우울증, 불면, 불안, 집중력 저하 등 심리적 증상 △후각저하, 미각저하, 각결막염, 탈모, 피부발진, 생리불순, 성기능 저하 등이 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이 60세 미만의 기저 질환이 없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대 79%의 환자가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연구'를 진행한 결과, 완치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확진 후 생존했던 4만3976명 중 39.9%에서 초기 3개월 동안 하나 이상의 진단으로 병원 진료를 더 받았으며, 이는 정상대조군보다 19%, 계절 독감 환자군보다 9% 더 위험이 컸다. 코로나 후유증 발생은 초기 3개월 동안 특히 집중됐는데, 정상대조군보다는 61개, 계절독감 환자군에 비해서도 41개의 진단이 코로나 환자군에서 빈번했다.

이렇게 격리해제 후 3개월까지 기침, 가래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기관 내에서도 후유증을 케어하기 위한 '롱코비드 클리닉'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롱코비드 클리닉'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의료진들과 다학적 협진을 펼치기 위한 목적으로 개소됐다. 

명지병원은 지난 3월 16일 국내 종합병원 중 최초로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열었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회복 이후 겪게 되는 흔한 후유증으로 꼽히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과 폐렴 후유증뿐만 아니라 후각 및 미각 이상, 각결막염, 탈모, 생리불순, 성기능 저하 등 코로나를 앓고 난 이후에 발생하는 다양한 후유증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진료한다.

특히 후유증에 대한 의학적 진단과 처치 등을 통한 치료와 함께 필요에 따라서는 예술치유 등을 통한 심리적 회복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게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도 롱코비드 클리닉을 개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롱 코비드 클리닉에서는 가정의학과와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교수직이 협진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혈액검사,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폐 기능 검사 등을 실시해 코로나19 후유증 증상별 원인을 면밀히 파악한 뒤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을지대학교의료원 역시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열고 감염내과와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심장내과, 이빈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진료과가 다학제로 참여해 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을지대의료원은 대전과 노원 을지대병원, 의정부 을지대병원까지 확대 운영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도 후유증 클리닉 개소식을 열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일상 복귀를 위한 진료를 시작했다. 조영규 가정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내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을 치료한다. 전담예약과 상담창구도 마련한다. 

이 외에도 순천향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베드로병원, 세란병원, 부산성모병원, 효산의료재단 샘병원, 창원 파티마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들이 연달아 후유증 클리닉을 개소했다.

개원의들도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에 나섰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회장 이형민)는 MOS 경영지원 법인 카르페디엠 365와 급성기 클리닉 개념을 결합한 '코로나 대면치료 클리닉' 모델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응급의학의사회가 도입하려는 코로나 대면치료 클리닉는 의원의 시설과 장비를 그대로 이용해 일반 환자들의 진료가 마무리되는 저녁 시간에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원스톱으로 진단검사와 X-ray, 수액치료 및 다양한 대증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클리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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