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숱한 위기 극복… 초일류 미래기업 도약 확신

[인터뷰] 노민호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

낙농가의 위기는 곧 서울우유의 위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낙농가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창립 85주년을 맞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대응과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시장을 두고 수입우유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노민호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는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낙농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2026FTA를 대비하는 서울우유만의 전략을 밝혔다.

목표는 명확했다. 미래 초일류기업을 향한 핵심가치는 지속가능한 낙농과 소비자를 위해 ESG경영 실천을 선도하겠다는 것. 노민호 상임이사는 이 목표를 실천하면서 서울우유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노민호 상임이사는 2026년에 시작될 무관세 유제품들의 시장 공세에 대해 품질과 신선도, 두 가지만 엄선한다면 한국낙농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낙농산업이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운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은?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와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조합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또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가격이 급등해 목장경영부분에서 상당한 애로점이 대두돼 불가피하게 서울우유는 긴급 목장경영지원 자금을 지급하기로 지난 달 16일 총회에서 결정했습니다. 물론 목장원유가 결정은 낙농진흥회가 결정하는 가격에 조합이 따르기에 하루빨리 낙농진흥회가 결정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6년 FTA에 따른 무관세 유제품에 대한 대책은?

국내산 우유의 경쟁력은 분명 있지만 그렇다고 대비하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외형적인 부분보다 소비자의 인식의 영역을 지배하는 국산우유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동안 조합의 성공적인 대응으로는 2009년 제조일자 표기도입과 2016년 '나100%' 제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품질을 만들겠다는 조합의 부단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현재 서울우유의 유질은 세계 최고입니다. 2022년 6월 기준 세균수 1A등급 비율이 98.2%, 체세포수 1등급 비율이 82.5%입니다. 이는 지난 7년동안 원유품질은 엄청난 속도로 좋아졌음을 의미합니다. 품질과 신선도, 두 가지만 엄선한다면 한국낙농산업 2026년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올해 창립 85주년을 맞이했는데 앞으로 100주년을 향한 지속경영 정책방향은 무엇인지?

조합의 새 비전은 "초일류 유제품 전문기업을 지향한다"이며 행동지침은 △고객지향 △혁신제품개발 △원가절감 △신바람조직문화 입니다. 조합 설립 85년을 넘어 무한 미래를 약속하기 위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경영철학과 비전 그리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구체화해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젠 실행할 행동만 남아 있습니다. 서울우유의 미래가 새롭게 제시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성공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국산 우유시장을 위협하는 대체우유와 인공우유에 대한 조합의 대응방안은?

세상은 경쟁의 시대임을 인정하고 경쟁해서 살아남고 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문제이지, 시장에 진입하는 그들을 못 들어오게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약점을 찾아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핵심논리는 축산은 환경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과 과다한 물소비, 고생산비등의 논리를 내세우며 대체우유와 인공우유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유산업이 대응할 방법은 그들보다 더 좋은 유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전체 낙농구성인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준비해야 할 때 입니다.

지속가능한 낙농을 위해서는 탄소배출 저감노력 등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포괄하는 ESG경영이 요구되는데?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 서울우유의 존재가치이자 경영이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2021년 1월 공표한 바 있습니다. 2021년 2월 서울우유는 ESG경영 실천을 구체화 하기 위해 유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발족해 27개의 안건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전담 부서를 신설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멸균유 재활용을 위해 한국멸균팩재활용협회에 가입했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설비투자를 추가했으며 전사적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개인컵 사용을 권장, 복사용지마저도 재활용 용지 사용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기 시작했으며 탄소중립기본법 취지에 걸맞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저감 로드맵'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할 것입니다.

더불어 축사 환경에서 비롯되는 메탄가스 발생량과 축분 문제에 대한 ESG 교육지원사업 규모를 늘렸고 원유생산 과정에서 친환경과 동물복지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 전경

현재 서울우유의 양주 신공장 운영 현황은?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으로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일대 약 6만 4218㎡의 부지 면적에 생산동, 분유동, 수유동과 공무동으로 구성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준공됐습니다.

양주 신공장은 원유의 집유에서 생산과 출하 전 과정 모니터링 시스템 뿐 아니라 이력 추적 시스템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으로 하루 최대 1690톤 원유 처리와 분유 및 버터, 가공유를 비롯한 60여개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 2022년 1월 기준 일 평균 819톤의 원유를 수유해 전국 일 평균 원유 생산량의 약 15%에 달하는 양의 다양한 유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물류 자동화 창고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재고관리는 물론 포장 다양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 견학홍보관을 건립해 아시아 최대규모 종합 유가공 공장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를 홍보, 건강과 맛 그리고 즐거움까지 전하고자 합니다. 서울우유는 양주 신공장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원유의 품질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 즉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일류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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