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불닭볶음면, 삼양라면의 가격을 인상하는 삼양식품에 대해 소비자단체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기업의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삼양식품 측은 국내 시장에서 적자 규모가 심화되고 있다고 했지만 사업보고서상으로는 사측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 다만 면스낵 부문에 있어 2020년 매출액은 약 2541억원에서 2021년 약 2403억원으로 5.4%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코로나 특수로 인한 예외적인 매출 상승에 따른 자연적인 감소 현상이라고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 폭은 국내 시장 매출 감소 폭을 상회한 7.0%로 국내외 시장을 종합한 면스낵 부문의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총 113억원, 약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사업이 적자라는 주장 역시 가격 인상 근거로 약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양은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높아 '고환율 수혜 기업'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기업 중 하나이며 연말까지 환율 상승 기조가 예측돼 이에 따른 간접 이득까지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을 시행하고 있어 삼양의 주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에 대한 부담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양식품은 11월 7일부로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8.7%, 9.3% 오른다. 이에 따라 불닭볶음면 1봉지당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936원에서 1020원으로 84원,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68원 인상된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 채널별로 다를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여러 식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 급증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이를 감내해왔다"고 말하고 "하지만 국내 사업의 적자 규모가 누적되고 하반기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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