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 전조증상 익히고 '뱃살' 관리 필요

비만도 위험요소… 체지방 25% 이상, 위험도 19% 높아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터지면서 뇌출혈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질환 중 하나다. 2초에 한 명씩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은 어느날 갑자기 '소리 없이' 다가온다. 전조증상이 애매해 모르고 넘어가기 쉽고, 생존해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전문가는 위험이 되는 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뇌졸중 전조증상과 위험요소 관리에 대해 경희의료원과 비만특화 의료기관 365mc 의료진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조증상 'FAST 법칙' 기억하고 신속 대처 중요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평소 뇌졸중 예방을 위한 위험요인 관리를 강조했다.

허 교수는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FAST 법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FAST 법칙이란 △F(Face Dropping)는 한쪽 얼굴에 안면떨림과 마비가 오는 것 △A(Arm Weakness)는 편측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 △S(Speech Difficulty)는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한 것 △T(Time to call 119)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허 교수는 "발병 후 1시간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 시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 가량 높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도 뇌졸중 위험요인… 관리 필요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가 세계 32개국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8년간 연구한 결과, 혈액 속에 지방(Blood fat)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상황에서 뇌졸중 유발 위험은 26.8% 더 높아졌다.

허 교수는 "혈액 속 지질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작용한다"며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면 뇌졸중 재발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고 전했다.

결국 비만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연결고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비만 자체도 뇌졸중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체지방이 체중의 25~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18.6% 높았다. 이 역시 혈관벽의 지질 및 염증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만과 으레 동반되는 만성질환도 한 원인이다.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 역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내장지방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공장'으로 작용한다"며 "뱃살에 집중된 내장지방은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런 내장지방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잔병치레가 잦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염증 반응이 만성화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며,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뇌혈관질환 유발하는 비만, 식단 개선·운동이 정답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과도하게 쌓인 지방으로 기혈이 흐르는 길이 막힌 전신비만은 전체적인 체지방 감소시킬 수 있도록 식단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체의 힘이 약해져 보행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체비만은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하며 숙면과 하체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쉽게 지치고 피곤한 마른 복부 비만은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365mc 김정은 원장은 내장지방을 주의해야 하며, 식습관과 운동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마른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어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량으로만 개선된다는 것.

김 원장은 하루 30분 정도 살짝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추천했다. 식습관 역시 뇌졸중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짜게 먹거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관 건강이 악화되며 결과적으로 뇌혈관질환에 취약해져 지양해야 한다.

김 원장은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우선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과체중일 경우 정상 범위까지 줄이는 게 우선"이라며 "마른 사람도 복부만 유독 통통하다면 저녁 등 하루 한끼는 고단백 식단으로 교체하는 것부터 나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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