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완화로 내년 화장품·여행업계 '훈풍'

"위드 코로나 전환 최대 수혜자는 퍼스널 케어 제조사" 관측도

중국 내 방역 완화 조치로 현지 화장품과 여행상품 소비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퍼스널 케어 제조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OTRA는 최근 발표한 해외시장 보고서에서 중국의 방역통제 완화가 현실화되면서 현지 화장품산업과 여행·관광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상하이, 광저우, 우한 등 중국 대도시들은 12월 들어 코로나19 방역통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대중교통 탑승이나 야외 공원·관광지 출입 시 PCR 음성 증명서 제출 의무를 취소하는 등 정상화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

지난 7일에는 중국 보건당국이 정밀화·과학 방역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방역 신10조'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전 시민 대상 PCR 검사 중단, 경증·무증상 감염자 재택치료 허용, 5일 연속 신규 감염자 없을 경우 고위험지역 격리 즉시 해제 등으로 중국 전역이 방역통제를 대폭 완화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가장 엄격한 방역통제를 실시해온 베이징도 통제관리 조치들을 폐지하고 있다. 우선 해열제, 기침약, 진통 소염제 등 약품 구매 시 PCR 음성 결과 제출과 실명 등록 의무화 규정을 취소했다. 또한 타지역 이동제한을 풀고 사무시설 출입 시 PCR 검사 결과 제출 의무도 중단했다.

이처럼 중국의 일상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으며 현지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조정하고 재고 확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과 봉쇄 조치로 올해 저조한 흐름을 이어온 화장품과 여행산업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군이다.

시장조사업체 베인앤드컴퍼니와 칸타월드패널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봉쇄 등 방역조치로 올 1∼3분기 화장품 등 퍼스널 케어 제품 평균 소매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2.5% 인하됐다. 동 기간 판매량이 0.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3분기 누적 퍼스널케어 제품 매출은 1.9%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상하이가 봉쇄됐던 4월 20% 이상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6월 봉쇄 완화와 더불어 플러스 전환했으나 8월부터 다시 3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칸타월드패널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최대 수혜자는 퍼스널 케어 제품(화장품, 샴푸, 바디클렌저 등)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발이 묶였던 중국 소비자들이 일상 재개와 함께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분출하며 화장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침체기를 겪은 중국 여행산업도 올 연말부터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통운수부가 고위험지역 내 방역과 여객 운영 중단, 지역 간 이동 시 PCR 검사 음성 증명 요구를 취소하는 내용의 코로나19 방역 업무 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역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타지역 이동 제한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중국 국내 여행 플랫폼에서 호텔, 항공권 등 검색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통제 조치로 갇혀 있던 여행 수요가 신정, 춘제 연휴를 기점으로 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 김성애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방역정책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상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빠른 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역 정책에 적응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다.

김 무역관은 이어 "이 같은 현상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코로나 확산세, 경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대중국 수출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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