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에 주력할 것"

연재호 화장품협회 신임 부회장, 규제혁신·글로벌경쟁력 강화 필요성 강조

K-뷰티 신성장동력 찾을 때… 美·中 등 법·제도 변화에 빠른 대응 필수

 

        연재호 화장품협회 신임 부회장

"국내 화장품산업은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불필요한 규제를 혁신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 신임 부회장은 지난 7일 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협회를 이끌어 갈 목표를 분명히 했다. 수출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던 K-뷰티가 지난해부터 수출 감소세를 보이면서 위기감에 휩싸인 데 따른 각오인 셈이다.

이를 위해 연 부회장은 현재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점 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능성화장품 제도 폐지, 천연·유기농 인증제 민간주도 전환 등에 주력해 K-뷰티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지난달 열린 제74회 정기총회에서 △화장품 제도 혁신을 통한 글로벌화 △K-뷰티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 △친환경 지속가능 미래 실현 △소비자 소통 강화 △교육 및 업무 효율성 증대 등을 사업과제로 확정한 바 있다.

무엇보다 K-뷰티 혁신·창조 생태계 구축과 안전관리 강화로 세계 화장품 수출 1위 국가 달성을 위해 매진할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규제혁신은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과제로 보고 있다. 규제혁신 관련 화장품법 개정을 적극 지원하고, 국회·식약처 등 정책입안자와 유기적 소통과 협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연 부회장은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면서 전반적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침체된 분위기지만, 어려울 때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관과 산업계, 학계가 모두 소통하고 힘을 합쳐 나가면 반드시 해결책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각국의 시장 트렌드와 규제·법규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졌다"며 중소 화장품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이나 중국이 관련 법규를 속속 개정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제 글로벌 규제조화에 신속하게 발을 맞춰야 한다는 것.

연재호 부회장은 국내 화장품 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한 현지 소비자 분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연 부회장은 거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대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안전성 규제에 대해서도 책임주체가 명확하고 법적 책임이 큰 만큼 보다 확실한 대응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내 민족기업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우리 기업들에게는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거대 중국시장도 놓칠 수는 없다"면서 "특히 중국은 자국민 안전에 민감하고 주소비층을 중심으로 애국소비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화장품 업체가 현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획이 필요하고 성분과 효능 등에 따른 장애물은 없을지 규제기관과 적극적인 교류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 부회장은 중국통(通)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화장품연구소와 연구전략팀에 근무한 연 부회장은 2001년부터 중국심양법인 생산부장, 중국상해법인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또 화장품협회 중국위원회 위원장, 중국위생부 화장품제도표준화위원회 위원, 중국향료향정화장품공업협회(CAFFCI) 법규위원회 위원, 주중미국상공회의소(AmCham China) 화장품분과위원회 위원, 중국보건협회(CHCA) 화장품분과위원회 위원도 지내 중국 화장품 연구개발 현황과 법·제도 등 현지 규제 변화에 해박하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회원사를 위한 지원 역할과 함께 안전성·효능연구, 중국 천연물 연구, 인허가업무 등에 주력해 왔다.

연 부회장은 "중국에서 제형이나 원료 연구는 아직 한국처럼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규제 개선으로 안전성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며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법과 제도적인 변화는 물론 급변하는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한 현지 소비자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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