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일본뇌염>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플라비바이러스속(geuns Flavivirus) 지카바이러스(Zika 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병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체계 상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Aedes species)가 사람을 물 때 주로 전파되며 감염된 산모로부터 임신과 출산 중 태아로 수직감염이 가능하다.
드물지만 수혈에 의한 전파가 보고되고 있으며 성접촉에 의한 전파도 가능하다. 모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모유 수유를 통한 전파 위험은 명확하지 않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역학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Zika) 숲에 사는 원숭이로부터 처음 발견됐다. 2007년 이전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에서 산발적인 인체 감염 사례만 보고되다가 이후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국가로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다.
2015년 브라질에서 대규모 유행이 발생했고 그 후 인근 국가로 확산됐으며, 2016년에는 카리브해 지역에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후 미국으로 확산됐다.
같은 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신생아 소두증이 연관됐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이 선포됐다.
이후 전세계적인 유행은 감소했으나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소규모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체 환자 발생은 없지만 2016년 이후 해외 유입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 및 경과
대부분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무증상이다. 발열, 발진, 두통, 관절통, 결막염, 눈의 충혈 등 뎅기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임신 중 태아가 감염되는 경우 태아가 사망하거나 출생한 신생아의 소두증 및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GBS)과, 뇌수막염, 척수염, 포도막염 등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진단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반드시 감별진단에 넣고 진찰하고 검사해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진단은 주로 혈액, 소변, 뇌척수액, 양수, 정액 및 조직에서 핵산증폭검사(NAAT)를 하거나 혈청 특이 IgM 항체 검사를 시행해 이뤄진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로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한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
아직 전세계적으로 승인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나 예방약은 없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임신부의 경우 감염 시 태아에게 매우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 지역의 여행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 지역을 방문하거나 거주 중인 임신부의 남성 파트너는 임신 기간 동안 성관계를 삼가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드물게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고 모유 수유의 이점이 모유를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전파의 이론적 위험보다 크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임신과 수유 중 지카바이러스 위험 지역에 노출됐더라도 모유 수유를 권장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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