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질환(瘀血疾患) 출혈요법과 금봉요법]
▷지난호에 이어
이러한 아이들은 백약이 무효이고 보약을 먹여도 좋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복학'을 째서 치료를 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복학을 째서 치유하는 환자가 대단히 많았다. 당시 복학만 째는 침술원들은 크나큰 수지를 맞았었다.
서대문 근방의 청대문침술원(원장 故 안대호 침구사)는 침술원에서 복학 째느라고 화장실도 가지 못할 정도로 매일 환자를 치료했었다. 복학 따주기 시술법은 과거의 일로 잊혀지고 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서 남게 되기에 소개한다. 나중에 故 안대호 선생은 수지침을 연구해서 소아들에게 수지침을 놓아서 많은 질병을 치료했었다.
복학 째는 위치는 수지침요법에서는 제2·3지 사이의 N18의 위치이다. 주로 제2지 쪽의 N18을 예리한 칼끝으로 약 3~5mm 짼 다음에 약간 깊이 넣어서 지방(하얀 살)을 약간 들어내고 소독하고 반창고로 붙여준다. 한쪽씩 따는데 많은 돈을 받았고, 양쪽을 다 따려면 배로 돈을 받았다. <그림 1>
①복학 질환이 있으면 제2·3지 사이의 N18에서 출혈을 한다. 좌우 모두 다 출혈한다. 몇 방울 정도의 피를 내거나 꼭 짜면 지방층이 나온다. 상처 관리를 잘해야 한다.
②이제는 제3·4지 사이의 N 18에 수지침이나 금침봉, 압진봉 등으로 자극을 해도 복학 질환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위치에 지방층이 있으므로 지방을 빼내는 방법이나, 지방을 긁어내어 강자극을 주는 것과 출혈요법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방을 긁어낼 때 출혈도 많아 고통은 대단하고, 상처가 나을 때까지 고통이 따른다. 상처가 나으면 소아들은 매우 건강해진다. 따라서 당시에 수많은 아이들이 복학을 째어 건강을 회복시켰다. 이젠 이와 같은 방법을 쓰는 것보다는 N18에 출혈요법을 하거나 기마크봉이나 금봉요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소아들은 대개가 심장과 비장이 허약하다. 특히 위장장애가 많은 아이들은 비허(脾虛), 간승(肝勝)이 많아 고전(古典)에서도 소아들은 비허가 많은 것으로 기록이 돼 있다. 비허이면 자연히 간승이 된다. 간승일 때 수지침요법에서 간의 기모혈인 N18에서 출혈침을 약간 찔러서 출혈을 해도 좋다. 또는 그 곳에 수지침이나 원암출혈침을 찔러 줘도 좋다.
급성일 때는 출혈요법을 쓰고, 만성인 경우에는 출혈침이나 기마크봉이나 침봉·압진봉·금봉요법을 사용한다. 이때는 F19를 함께 이용하면 더욱 좋다. 이렇게 N18, F19에만 자극을 줘도 소아들의 비위(脾胃) 허약증을 낫게 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자극한 다음에는 영양을 보충해주면 곧 무탈해질 수 있고, 특히 비정방(脾正方)은 소아들에게 있어서 만병통치 치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정방을 수시로 자극을 주되 오래 꽂아 놓고 있지 말고, 찔렀다가 속히 빼는 속자법, 약자극 방법을 쓰도록 한다. 만성인 경우에는 2~3일에 1회씩 2~3회 자극하면 좋다(비기정방도 좋다). <그림 2>
위와 같이 N18은 만성 위장질환, 경기·허약자, 내장에 질병이 있을 때 널리 출혈할 수 있다. 그리고 N18에서 출혈을 한 다음에는 수지음식 중에서 군왕I+를 먹어 영양을 보충해 주면 심신무탈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군왕I+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3) 오수혈(五輸穴)에 나타나는 응결점(凝結點)과 반응
또한 성인들도 질병이 심하면 손가락 내측 각 관절에서 색택무늬가 나타나거나 응결점·압통점이 나타난다. 이들 응결점을 자극하거나 응결점의 위치에 따라서 오사방(五邪方)을 이용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제6회 한일고려수지침요법학술대회'(1984년 3월 17일)에서 수원의 이한곤(李漢坤) 회원이 연구해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러하다(이한곤 회원은 1990년대 수원지회장으로 활약을 했었다).
지금까지 수지침(手指鍼)에서의 반응점(反應點)은 주로 상응부위(相應部位)나 기유(氣兪)·모혈(募穴) 등에서 찾아왔다.
이에 대해 이한곤 선생은 오수혈처(五輸穴處)에서 반응점(反應點) - 응결점(凝結點)을 찾아 이용하였다. 그 응결점의 발현(發現)이 규칙적으로 나타나서 유태우 회장이 오수혈(五輸穴)을 정한 것은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따라서 앞으로 판단을 할 때 오수혈을 잘 만져 독특한 응결점을 찾아서 이용하기 바란다는 연구 발표를 소개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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