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정보 기반한 제주흑우 육종기술 개발

정확한 고급육 형질 유전능력 예측으로 개량효율 제고

제주흑우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 이하 농기평)은 농식품기술융합창의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유전체정보를 기반으로 우수한 유전형질의 제주흑우를 육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간 제주흑우는 다른 축산동물과는 달리 집단규모가 작아 후대 송아지의 근친퇴화 현상(근친 교배로 인한 부작용으로 양적 형질의 능력이 저하하거나 선천성 불량 형질이 많아지는 현상)으로 생산성과 고급육 품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연구성과는 향후 흑우농가의 소득 향상과 관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주로 제주흑우의 혈통자료에 근거해 육종을 해왔는데, 육종가 정확도(추정된 종축으로써의 가치와 실제 도체돼 나타난 성적과의 일치 여부)는 약 20~40%로 낮은 수준이어서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들이 선발되지 않거나 유전적으로 열등한 개체가 선발될 확률이 높았다.

또 종축우의 후대를 사육 및 도축한 후 도체 성적에 따라 육종가를 예측하는 방법도 활용하는데, 혈통자료 기반 대비 정확도는 높으나 검정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제주흑우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 이하 연구센터)는 2015년부터  농식품 R&D 사업을 통해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우수한 종축우의 선발 체계 구축 연구에 매진해왔다.

유전체정보를 기반으로 우수한 유전형질의 제주흑우를 육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

박세필 연구센터장은 "제주흑우집단의 특성을 고려해 제주흑우종 DNA 칩을 개발한 후 이를 활용해 제주지역 모든 흑우를 대상으로 고급육 형질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으며, 현재는 한우종에 버금가는 육종가 정확도를 확보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공동연구책임자인 김종주 교수 연구팀(영남대학교 생명공학과)과 함께 제주흑우 개체의 고급육 형질에 대한 유전적 자질을 개체별로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했으며, 진단 기술은 온라인으로 활용이 가능한 교배프로그램과 연계돼 개별 농가를 대상으로 고급육 생산에 필요한 맞춤형 교배 설계도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근친퇴화로 인해 형질능력이 저하된 송아지 생산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됨에 따라 근친교배에 따른 제주흑우 농가의 손실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센터는 관련 분야 연구개발과 함께 '제주흑우 산업 전주기의 성장에 필요한 전문연구인력 양성'도 추진했다. 대량증식 기술, 유전체 육종 기반 품종개량, 이력제 구축 및 품질평가와 관련한 석‧박사 양성과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 등의 산업현장으로 취업인력을 다수 배출하는 등 관련 분야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도 기여한 바 있다.

아울러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협력이 동반됨에 따라 제주흑우 육종과 관련한 연구성과가 향후 지역 특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후속 활동과도 지속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기평 노수현 원장은 "고급육형질 유전능력의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기존 혈통자료와 도체성적에 따른 육종의 한계를 극복한 우수한 연구성과라고 본다"면서 "제주흑우 농가의 소득 향상을 비롯한 지역산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연구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