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를 굴절이상이라고 말한다. 굴절이상에는 근시, 원시, 난시 등이 있다.
근시는 안구가 길쭉하게 자라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형성되는 경우다. 근시가 생기면 가까이 있는 물체는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망막 뒤에 상이 맺히면 원시라고 한다. 원시는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 않는 굴절이상이다.
난시는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한 점으로 초점을 맺지 못하는 경우로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빛이 분산되면서 흐릿하게 보인다. 먼 곳이나 가까운 곳 모두 또렷하게 보이지 않으며 심한 경우 잦은 눈의 피로감, 안구 통증이나 두통, 어지럼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야간 빛 번짐도 흔한 난시 증상이다.
근시나 원시는 한쪽 눈에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난시는 근시나 원시가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굴절이상을 가진 10명 중 8명 정도는 난시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난시 교정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가능하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시력교정술도 고려할 수 있다. 단 각막을 깎아 굴절률을 조정하는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난시 교정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부평성모안과 안경호 원장은 "레이저 시력교정술의 경우 난시가 심하면 각막 절삭량이 늘어난다. 이때 잔여 각막이 너무 얇으면 안압을 견디는 힘이 약해지며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또 난시 축을 정확하게 잡지 못하면 수술 후에도 시야가 또렷하지 못해 만족도가 떨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경우 각막을 보존할 수 있는 안내렌즈삽입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쿠아렌즈삽입술은 눈 안에 시력교정용 특수 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각막을 절삭하지 않아 안구건조증, 근시퇴행, 각막확장증의 우려가 적고 각막이 얇은 경우나 초고도근시, 고도난시가 있어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안경호 원장은 또 "ICL렌즈삽입술은 회복기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시력의 질이 우수하다. 수술 후 문제가 생기면 렌즈를 제거해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모든 경우 안내렌즈삽입술을 적용할 수 있는 아니다. 따라서 수술 전 정밀검진을 통해 시력, 안구, 망막 등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난시 교정의 경우 수술 시 렌즈가 미세하게 회전하면 수술 후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난시ICL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술 전 각막과 망막 CT 촬영을 비롯해 각막 내피세포검사, 시신경 단층 OCT 검사, 특수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안경호 원장은 "렌즈삽입술은 전·후방 렌즈사이즈 결정부터 렌즈를 고정하는 부분까지 전 과정이 의료진의 기술력에 의존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섬세하게 이뤄지는 수술인 만큼 병원의 첨단 장비 보유 여부, 의료진의 임상경험, 체계적인 사후 관리 프로그램 등을 체크한 뒤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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