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질환인 치질이 생기면 가려움, 통증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진다. 그럼에도 진단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고, 막연히 수술이 두려워 방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료를 미루다 보면 결국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는 치질이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항문 부위에 땀이 차면서 위생관리가 쉽지 않고, 차거나 변질된 음식으로 인한 배탈·설사로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철 장시간 운전, 과식·과음 후 변비나 설사로 인해 잠재돼 있는 치질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배변 시 항문조직이 밀려 나오는 듯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장 흔한 치질 종류인 치핵이 생긴 것이다.
미사치유외과 치질수술클리닉 양시준 원장은 "항문 내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는데, 배변 시 충격흡수를 위해 항문 밖으로 밀려 내려오고 배변이 끝나면 다시 항문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노화, 울혈 등 원인으로 조직이 느슨해지면서 배변 시 나온 조직이 들어가지 못하면서 통증과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이 치핵이다"라고 설명했다.
배변 시 밀려 나오더라도 스스로 들어가는 정도면 식이요법 등 습관개선, 온수좌욕, 약물 등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비수술적인 치료인 경화제 주사요법, 고무링 결찰법도 있다. 하지만 밀려 나온 덩어리가 스스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로 악화되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양시준 원장은 "고식적인 방식의 치핵 제거 수술은 늘어진 조직을 절제하고, 녹는 실로 봉합해 지혈한다. 수술 시는 마취로 통증이 거의 없지만, 회복 기간에는 배변 시 불편함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시 통증이나 회복 기간을 줄여 주는 수술법들도 나와 있어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PPH수술이나 TST수술 같은 수술법은 통증과 회복 기간을 감소시킨 수술법이다. 치질의 양상과 정도에 따라 적용 가능하다. PPH수술은 늘어진 치핵조직을 절제하면서 동시에 본래의 위치인 항문 상부로 이동시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원형의 자동문합기구를 이용해 치핵조직을 자동으로 절제하고, 점막조직을 정상 위치로 밀어 올린 후 자동으로 봉합해주는 수술법이다. 고전적 수술에 비해 통증을 최소화하고 비교적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배변 시에도 불편이 적다"고 말했다.
양시준 원장은 또 "PPH수술의 장점을 살리면서 위험성은 낮춘 TST라는 수술법도 있다"며 "PPH수술의 경우 심한 외치핵이 동반된 경우에는 외치핵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해야 하고, 드물지만 항문 협착 등 합병증 우려가 없지 않다. TST수술법은 정상조직은 그대로 보존하고 치핵 조직만 선택적으로 절제하는 수술방식으로 위험성은 낮추면서 다양한 치핵의 모양과 상태에 맞춰 치핵 조직만 선택적으로 절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사례에 대한 치료, 수술 경험을 갖춘 전문의와 상담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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