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17)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10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지난 시간 <라임병>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SFTS 바이러스(SFTSV)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 체계상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전파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Ixodidae)는 전 세계에 분포하고 약 700종이 있으며 국내 SFTS의 주요 매개체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이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흡혈하는 동안 진드기의 침샘을 통하여 숙주 동물이나 인체에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된 후 감염되는 사람 간 전파사례도 적지 않으며 드물지만 개, 고양이 등의 감염된 동물을 통한 전파사례도 보고됐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역학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1년도에 중국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후 중국, 일본, 한국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만, 베트남, 미얀마, 태국, 호주, 뉴질랜드, 미국에서도 감염 사례들이 보고됐다.

각 나라별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만 3,824명이 보고됐고, 
일본은 2013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총 641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보고 이후 2022년까지 1,697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317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은 18.7%이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증상 및 경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잠복기는 5-14일(9일)이다. SFTS는 일반적으로 발열기(1주), 다발성 장기부전기(2주), 회복기(3주)의 임상 경과를 보인다.

발열기는 증상 시작 후 1주 동안으로 고열,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전신 증상과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며, 혈소판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을 보인다.

다발성 장기부전기는 증상 시작 후 1-2주 동안으로 혈뇨, 혈변 등 출혈성 소견, 파종성혈관내응고증, 의식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 등이 나타나고 결국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를 넘기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임상 소견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회복기에 접어들게 된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진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함께 소화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반드시 감별진단에 넣고 진찰하고 검사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진단은 주로 혈액에서 균을 분리 동정하거나 특이 항체를 검출해 이루어진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치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로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한다.
 
ribavirin, favipiravir 등의 항바이러스제,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불린 사용 등의 치료도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정립된 치료법은 없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예방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을 위해 현시점에서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대증치료 이외의 마땅한 치료법도 없는 상황에서 치명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피부 노출이 적은 의복을 착용하고 진드기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장시간 야외 활동 후에는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매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진드기 확인 시 의료기관에서 제거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특히, 중증 또는 사망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에 대한 노출이 있었던 의료진의 2차 감염률이 매우 높다.

중증환자의 경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음압병실 또는 1인실 격리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증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경우 철저한 비말주의, 접촉주의를 준수해야 하며, 에어로졸을 만들 수 있는 시술을 가능한 피하고 필요시 공기감염에 준한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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