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18)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11편 <노로바이러스감염증>

지난 시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이란?>
노로바이러스감염증(Norovirus infection)는 노로바이러스속(genus Norovirus)의 비외피 단일 가닥 RNA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위장독감(stomach flu)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의 전파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분변-경구 경로(fecal–oral route)로 사람에게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는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감염되고 사람 간 전파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사람 간 전파가 중요한 전파 경로로 파악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의 구토물이나 구토물에서 발생한 에어로졸에 노출되어도 감염될 수 있다. 물론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도 전파 가능하며 특히 익히지 않는 차가운 음식인 샐러드나 샌드위치, 굴이나 조개류, 오염된 얼음 등에 의한 사례도 자주 보고된다.
   
잠복기가 짧고,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력이 있으며, 환자 한 명이 7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전파력(감염 재생산지수 7이상)을 보일 수 있어 대규모 환자 집단 발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집단 발생은 주로 크루즈선, 캠프, 기숙사, 호텔 등 밀집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나타나며, 특히 크루즈에서 위장관염 발생 시 가장 우선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생각해야 하며, 크루즈 환경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 탑승한 승객에게도 연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국내에서는 보육시설, 학교 등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다. 

#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의 역학
출생 후 5세가 될 때까지 누구든 1회 이상 노로바이러스감염증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온대 기후에서는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에 대규모 유행이 나타난다.

전세계적으로 노로바이러스는 전체 급성 위장관염 원인 병원체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소아를 중심으로 1년에 20만명 이상이 노로바이러스 감염과 연관되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도 소아 식중독의 50% 이상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겨울철에 발생하는 수인성 감염병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의 증상 및 경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는 12-48시간으로 비교적 짧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일반적으로 복통,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설사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1-3일 정도 심하게 앓고 난 후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 탈수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 위험할 수 있다. 

#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의 진단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전세계 어디서든 언제든 걸릴 수 있다. 특히 크루즈 여행이나 수학 여행과 같은 단체 여행 중에도 집단 발생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구토와 설사와 같은 위장관염 증상이 있는 환자를 진찰 시 여행력을 잘 확인하고 집단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 조기 대응을 위해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의 진단은 주로 대변, 직장도말물, 구토물에서 특이 항체를 검출하여 이루어진다.

#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의 치료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로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한다.

#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의 예방
노로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현시점에서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비누와 물로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깨끗한 생수를 마시고 가급적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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