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고령화 '알츠하이머' 글로벌 시장, 2027년 340억달러 전망

연평균 약 64.1% 고성장… 투자 위험부담, 국가 연구예산 활용 R&D 투자전략 수립 제안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G7 국가에 국한돼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가 약 1억6천만명에 달하고 증가세도 지속되면서 관련 치료제시장도 고성장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체 치매 유병 사례의 60~70%에 해당하는 것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며 일상생활의 장애가 초래되는 뇌질환으로,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후 평균 4년에서 8년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츠하이머병의 구체적인 원인은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및 신경원섬유 또는 타우 엉킴의 형성을 포함한 뇌의 변화로 뉴런과 그 연결이 손실되며 장애를 초래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2021년 기준으로 약 17억37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64.1%로 고성장해 2027년에는 338억7200만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신약 '레켐비(성분 레카네맙)'의 등장으로 치매치료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허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레켐비는 올해 하반기 미국과 일본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았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국, 호주, 브라질 등에 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이르면 내년 1분기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원인으로 알려진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약물이다. 임상 연구 결과 18개월 동안 레켐비 투여 환자군에서 위약 투여군 대비 뇌 기능의 임상적 저하가 27% 지연돼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약 3400억으로 연평균 7% 성장 중이다. 오는 2025년에는 3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개발은 시장성이 우수하고 질병부담으로 인한 미충족 수요가 높지만, 기술개발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 등으로 인해 국가 연구예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증상완화제가 아닌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질병 수정요법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고가의 약물로서 건강보험 급여 지원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정식 승인되는 치료제에 대해서만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조기 진단 지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연구 지원,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해당 연구는 국가 연구예산을 활용해 질병수정요법 기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중점을 둔 지속적 R&D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라이센싱 아웃을 목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유망한 Anti-β-amyloid antibodies 계열 질병 수정 전략 치료제와 환자의 행동 증상 개선을 위한 Antipsychotics 계열 치료제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보험 급여 등재를 통과할 수 있는 효능을 확보한다면, 효과적인 시장침투나 신규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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