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19)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12편 <홍역>

지난 시간 <노로바이러스감염증>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홍역이란?>
홍역은 모빌리바이러스속(genus Morbillivirus), 파라믹소바이러스과(family Paramyxoviridae)에 속하는 홍역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체계상 제2급 법정감염병이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 홍역의 전파
사람은 홍역을 전파시키는 유일한 자연 숙주다. 홍역은 공기감염와 비말감염 경로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2차 감염률이 90% 이상으로 전파력이 매우 높고 공기감염이 가능하여 외부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멀리 퍼진다. 그 결과 환자와 접촉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환자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감염될 수 있다. 

# 홍역의 역학
백신 접종을 통한 군집 면역이 유지되지 못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1년 내내 환자가 발생하며 대규모 유행도 나타난다.
  
우리나라와 같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해외에서 걸려 입국하는 환자들이 간간이 보고된다.
 
# 홍역의 증상 및 경과
홍역의 잠복기는 7~18일이며, 전염기는 발진 발생(D-day) 전 4일(D-4)부터 발생 후 4일(D+4)이다.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의 경과를 보인다. 전구기에는 마른기침(cough), 코감기(coryza), 결막염(conjunctivitis) 등 소위 3C 증상과 발열이 나타난다.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에 어금니 옆 구강 점막에 홍반성 바탕에 청백색 중심이 있는 코플릭 반점(koplik spots)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진단에 도움이 된다.

발진기는 4~8일간 지속되며 홍반성 구진상 발진이 귀 뒤에서부터 시작되어 얼굴, 목, 팔, 몸통, 대퇴부, 발 순서로 생기고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소실된다.

회복기에는 피부 발진이 소실되면서 색소 침착을 남기고 벗겨지면서 소실된다. 손과 발은 벗겨지지 않으며 이 시기에 합병증이 잘 생긴다. 

홍역 환자의 약 30%에서 최소 하나 이상의 합병증이 발생하며 주로 5세 미만의 소아 및 20세 이상의 성인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설사, 중이염, 폐렴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0.1%에서는 급성 뇌염이 발생한다. 

특히, 홍역에서 회복 후 5~10년이 지나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Subacute sclerosing panencephalitis, SSPE)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 홍역의 진단
홍역의 임상 진단은 전구기에 나타나는 소위 3C 증상과 코플릭 반점을 통해 가능하다. 홍역의 실험실적 진단은 혈청 항체 검사, 바이러스 분리 또는 특이 유전자 검출을 통해 가능하다. 

# 홍역의 치료
홍역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로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한다. WHO는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거주 국가에 관계없이 급성 홍역에 걸린 모든 어린이에게 비타민 A를 권장한다. 

# 홍역의 예방
홍역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생후 6~11개월 가속접종, 생후 12~15개월 적기접종,
만 4~6세 2차 접종이 기본 접종에 해당하며, 접종력과 면역 여부에 따라 다른 시기에 1~2회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1967년 및 이전 출생자는 홍역 면역이 있다고 간주되어 예방접종이 권장되지 않는다.

홍역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 백신 또는 면역글로불린(immune globulin)이 노출 후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하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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