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웰니스·K-푸드 열풍에 실적 확대 기대감
[2024년 신년기획2/ 증권가 보건산업 전망] 식음료
H&W시장 2026년 1조달러 성장 예상
업계, 원가부담에도 영업환경은 '맑음'
올해 식품·외식산업 시장에서는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사회적 건강까지 챙기는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Wellness)' 트렌드가 중심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크다.
지난 해 '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푸드트렌드 2024' 발표를 통해 "최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H&W 관련 제품으로 급격하게 변화했다"며 "글로벌 H&W 시장은 2020년 7331억달러에서 2026년 1조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간편식 시장 성장도 가속화
H&W 트렌드는 간편식, 면류·음료 시장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은 편리하면서도 건강한 '제대로 된 한끼'를 원하기 때문에 간편식 시장의 성장도 이에 맞춰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서울대 푸드비즈랩에서 조사한 간편식 신제품 시장 동향에 따르면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의 함량을 높인 제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저탄수화물 고지방, 비건, 식물성·유기농 원료 가공식품, 인공첨가물 제외, 저탄소, 동물복지,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지 등 가치소비를 중점에 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H&W와 편의성이 합쳐진 간편식 제품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류·음료 시장에서도 H&W에 대한 관심은 대체소재 면류와 음료시장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단백질이 강화된 콩면, 두부면과 칼로리가 낮은 메밀, 퀴노아, 귀리 등 기타 곡류를 이용한 면, 해조류면 등의 제품과 칼로리 제로 탄산음료, 단백질 음료 등의 제품 소비증가를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체 면류 소재로 콩면, 두부면, 기타 곡류면, 해조류면, 동물성면 등 신제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콩 소재의 콩 파스타는 글로벌을 중심으로 신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2025년까지 24억달러의 글로벌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롯데웰푸드 등 주목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음식료 업종은 장기화 기조로 이어졌던 팬데믹 이슈로 인해 기초 요리용 소재와 라면 등 불황형제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시장지배력이 강한 제품의 선호 성향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024년 음식료 업종에 대해 △수익성 높은 주력제품 위주의 판매량이 견조한 가운데 △원가 개선이 더해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선호도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료 부담이 다소 있더라도 업체별로 주요 제품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이익 효과가 두드러질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견조한 실적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대상, 롯데웰푸드 등이 주목을 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부터 주요 곡물 투입가가 유의미하게 하락하면서 이들 업체의 마진폭이 올해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해부터 이들 업체는 '판관비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면서 손익을 챙겼고 올해 역시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주가 예상도 긍정적이다. 영업실적 반영을 포함한 개선 방향성이 뚜렷하고, 추가적으로 맥주 신제품의 시장 연착륙을 시현할 경우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 주가의 추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음식료 업종의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곡물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단가 안정화와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 등으로 인해 음식료 업체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업종 최선호주로 CJ제일제당을 꼽았다. 국내 가공식품 실적 회복, K-스트리트푸드의 북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6대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의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의 글로벌 주요 국가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북미 시장 에서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농심도 해외 수출실적에서 여전히 기대가 높다. 핵심은 북미 지역에서 K-푸드 선봉장을 맡고 있는 라면이다. 미국 시장 내 농심의 라면 매출 성장률은 2022년 36%를 달성한 이후에도 2023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과거 라면은 미국 내에서도 한정된 소비자층을 형성했지만 이제는 히스패닉을 넘어 백인들까지 즐겨먹는 식품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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