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이 2019년 3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풍선확장술을 받은 추간판탈출증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 70명(남녀 각 35명, 평균연령 61.7세)을 대상으로 통증평가척도(VAS)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시술 전 평균 9.3이었던 통증점수가 시술 2주 후 평균 5.4로 약 4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허리 질환으로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수는 지난 2021년 기준, 70대가 31.4%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30.8%, 80대가 17.5%로 뒤를 이어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약 80%에 달했다.
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하면 신경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 거미줄처럼 가는 섬유들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이 심해지고 통증도 커지게 된다. 또 유착이 생기면 신경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유착을 효율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이동찬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생긴 허리 통증의 경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은 운동치료, 물리치료와 함께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뿌리를 정확히 찾아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시술이다. 하지만 척추의 신경이나 디스크, 인대, 척추뼈 등 신경 주변 조직에 들러붙어 통증을 일으키는 유착을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지름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 손상 부위를 찾아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 유착을 풀어주는 시술법으로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제한적인 박리만 가능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끝부분에 풍선을 달아 이를 부풀려 유착이 심한 부위에서도 효과적으로 유착을 풀어주며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준다. 부풀려진 풍선으로 물리적인 박리가 가능해 손상된 부위에 약물을 투입했을 때 더 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찬 원장은 "실제로 풍선확장술이 지속적인 허리통증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박진규 원장 등이 참여해SCI(E)급 저널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을 각 30명씩 시행한 후 6개월 시점에서 조사해보니 신경성형술은 개선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한 반면 풍선확장술은 6개월간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의 효과가 지속됐고, 환자 만족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풍선확장술은 만성적인 요통·하지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 신경성형술을 받고 통증이 재발한 환자, 척추 수술 후 유착에 의한 통증 환자 등에게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운동신경까지 손상을 받아 마비가 발생하거나 통증, 감각저하로 일상생활조차 힘든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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