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반점·거품 소변 보이면 '헤노흐-쇤라인 자반증 신염' 의심

동경한의원 유승선 원장 "자가면역질환으로 발병 초기 치료 중요"

올해 초등학생이 된 A 양은 하교 후 갑자기 발목에 붉은 반점 증상이 나타났다. 반점은 며칠 내로 허벅지, 엉덩이, 배, 팔, 얼굴까지 번졌고, 심한 복통과 팔, 다리의 관절통으로 보행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병원에서 '헤노흐-쇤라인 자반증(Henoch-Schonlein purpura)'이라는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했으나, 붉은 반점은 좋아졌다 나빠지길 반복했다. 그리고는 약 한 달 뒤 소변에서 거품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경한의원 유승선 원장은 "A양이 진단받은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혈관에 염증을 만들어내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팔, 다리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관절과 위장을 침범해 관절 통증, 부종이나 복통과 혈변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은 신장 또한 침범할 수 있는데, 이를 '헤노흐-쇤라인 자반증 신염(HSPN)'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 신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능을 잃고, 단백질을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면서 A 양처럼 거품 소변, 즉 소아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소아 자반증에서 신장염이 동반될 가능성은 20~50%로 꽤 높으며, 전체 환자의 약 7~12%는 만성 신부전과 같은 중증의 경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신장 기능이 90%까지 망가지게 되면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까지 필요할 수 있어 평생의 삶의 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승선 원장은 "소아 자반증에서 신장 손상은 보호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이다. 다만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자반증의 조기 치료다. 자반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신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며, 따라서 반드시 만성화되기 전인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동경한의원은 헤노흐-쇤라인 자반증 신염(HSPN)의 치료사례로 국제 SCI급 저널에 소개된 적이 있다. 논문 내 환자는 스테로이드 없는 한약 치료만을 받았으며, 치료 후 재발되지 않았다. 해당 의료기관은 이외에도 색소성 자반증, 청피반성 혈관염의 치료사례에 대한 SCI급 논문 역시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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