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Q 영업익 13% 증가 "면세·미주시장 실적 견인"

자회사들 MBS·e커머스 중심 성장… 그룹 매출은 1조68억으로 제자리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27억원으로 12.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9115억원으로 0.2% 감소했다. 하지만 그룹 전체 매출은 1조68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이 지난해 수준임에도 영업이익이 12.9%나 증가한 데는 국내 이익 개선과 서구권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가 뒷받침됐다.

국내 사업에서는 설화수, 헤라, 라네즈, 에스트라, 한율, 일리윤 등이 고객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영업이익은 화장품 부문 이익 개선과 면세 채널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시장은 중화권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중심의 서구권 시장에서 큰 폭 성장해 눈길을 끈다. 에뛰드, 에스쁘아 등 주요 자회사들은 MBS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화장품 부문 성장으로 인해 전년 대비 2.1% 증가한 563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브랜드 중에서는 설화수, 헤라, 라네즈, 에스트라, 한율,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MBS와 국내 e커머스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국내 생활용품의 경우 프리미엄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나,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아시아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2.4% 하락한 3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서구권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며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미주에서 40%, EMEA에서 52%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해외 시장에서는 미주와 EMEA 지역에서의 선전이 돋보인다. 미주에서는 '바운시 앤 펌 슬리핑 마스크'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 라네즈를 비롯해 MBS 및 온라인에서 선전한 이니스프리와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EMEA에서는 립 카테고리와 핵심 스킨케어 매출이 2배나 증가한 라네즈가 전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니스프리도 영국의 멀티 뷰티 스토어인 'Space NK'에 새롭게 입점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세포라 채널에서 리브랜딩 캠페인을 전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오프라인 로드숍 축소 등으로 인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그런 가운데도 MBS 채널 확대로 젊은 고객층 유입이 증가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에뛰드는 MBS를 비롯해 에이블리, 무신사 등 신성장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에스쁘아는 립 신제품 '노웨어 바밍 글로우'가 올리브영 립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등 MBS와 e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입점 살롱이 지속해서 확대 중인 아윤채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증가했으며, 오설록은 매장 방문 고객의 증가와 함께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수요 확대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과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하고,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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