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요즘 늘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간혹 팔이 저리기도 한다.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데다 사무실에 오래 앉아 일하다 보니 몸 이곳저곳이 쑤신다. 그렇다고 한숨을 돌릴 때도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풀어주는 게 아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부터 들여다본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은 A씨는 목디스크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목디스크는 스마트폰 사용을 많이 하고,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학생, 하루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봐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으로 해마다 목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목 쪽 척추인 경추 뼈 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돼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감소시키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면 목뿐만 아니라, 어깨·팔까지 통증이 발생하고, 저리게 된다. 심한 경우엔 팔, 다리에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경추는 7개의 척추뼈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경추 5번 부위에 신경 압박이 되면, 어깨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추 6, 7, 8번에 신경 압박이 있을 경우에는 어깨부터 시작해 팔과 손가락까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감각이상 증상까지 나타난다. 머리와 가장 가까운 경추 1, 2번 부위에 신경 압박이 생기게 될 때는 두통을 포함한 만성피로, 불면, 불안, 비염, 이명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구 참튼튼병원 척추외과 정연호 원장은 "목디스크는 이렇게 신경이 눌리는 부위나 눌리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목의 통증보다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이 심한 경우, 질환을 오인할 수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디스크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 때문에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사고나 충격 없이 경추를 변형시키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디스크 탈출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크 손상 및 탈출, 신경을 누르는 정도, 증상이 경미하다면 보통 3~6주간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찜질 등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한편 경추 보조기를 사용, 목 운동 범위를 줄여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한다. 또한 약물치료(근이완제, 진통소염제) 등으로 통증을 관리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상태에서 진행된다. 병변 부위에 지름 2mm 정도의 카테터를 삽입함으로써 약물을 병변에 직접 투여한다. 약물을 통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카테터 끝부분을 이용해 신경 유착을 떼어내게 된다.
정연호 원장은 "신경성형술의 가장 큰 장점은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약 30분 정도의 시간만으로 치료가 모두 진행된다. 출혈과 흉터 또한 경미하며, 회복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목디스크는 목 통증만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기에 대표적인 증상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목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빠르게 치료를 한다면 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