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사회, 대한민국 의료 살리기 희망의 촛불 점등 행사 개최

제46회 경북의사의 날 행사 일환으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강력 규탄

현 의료계 상황과 닮은 암흑에서 희망의 촛불을 밝히는 퍼포먼스 진행

경상북도의사회는 지난 25일 오후 8시 경주보문단지 더케이호텔에서 '제46회 경상북도 의사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으로 칠흑 같은 암흑의 가운데선 의료의 상황에서 '대한민국 의료살리기 희망의 촛불 점등'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희망의 촛불 점등 행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1509명이 늘어난 4567명으로 증원, 확정함에 따른 비통한 심정과 굳은 결의를 담아 이길호 회장과 도황 대의원회 의장, 강대식 의협 상근부회장, 이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비롯한 회원 및 가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추진에 대한 결의문 채택과 구호제창으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의사회는 특히 환자의 건강만을 위해 의료현장을 지켜왔으나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무너지는 의료계가 암흑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며, 행사장에 일괄 소등 후 함께 촛불 점등으로 대한민국 의료살리기 희망의 촛불 점등 퍼포먼스를 실시하는 한편 노래 '상록수'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이와 함께 참석한 1천여명의 의료인과 의료인 가족은 결의문을 통해 △사직한 전공의들과 휴학한 의대생에 대한 법적 제제와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합리적인 근거 없는 의대증원은 원점에서 의료계와 함께 재검토하라 △단지 의사들을 탄압하기 위한 필수의료패키지 역시 의료계와 함께 논의하라는 등의 구호제창을 외치며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길호 회장은 이날 "우리 의료계는 여전히 춥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대로 된 대화 없이 의료시스템을 망치고 나아가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끔찍한 만행을 계속 저지르고 있다"고 의료정책을 비판하고 "세계 최고 의료를 자부하던 대한민국 의료가 퇴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병원 재정 악화로 병원 도산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정부는 환자를 버렸지만 우리는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정부는 지금이라도 의대 정원 증원 절차를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의사회와 대구광역시의사회는 오는 5월 30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의사회원 및 의대생,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의 날' 촛불집회로 의료계의 힘을 결집시키고 의대증원 사태의 문제점을 국민들에 적극 안내하여 국민건강을 되살리는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상북도의사회 결의문

대한민국 의료는 그동안 의사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지탱되어 왔으며, 그 덕분으로 국민들은 세계 최저의 가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의료계와는 전혀 상의없이 의료 정책을 쏟아내며, 전례없는 의료탄압을 막무가내 식으로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던 후배 전공의들은 사직을 하였고, 예전같으면 밤새 공부하고 시험을 치고 있을 우리 의대생들은 휴학을 하면서까지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에 저항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사적인 저항에도 아랑곳 않고 어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기존의 의대정원에 1509명이 증가한 4567명의 의대정원을 확정하였습니다.

참으로 서글픈 현실입니다. 과거 교육여건이 준비되지 않은 채로 무리하게 의학교육을 했던 서남대 의대가 폐교된 전례가 있으며, 또한 정부가 언제나 강조하는 OECD 선진국들에서도 의학교육은 의료계와 함께 오랜 시간을 두고 과학적 근거가 바탕이 된 논의 및 토의 끝에 정원과 교육과정이 정해집니다. 그러나, 지금 정부의 의료정책은 정부 주도로 의료계를 배제한 채, 정치적인 표만를 원하는 국회와 의학교육을 잘 모르는 시민단체들의 밀실야합에 의하여 정해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지금 우리 의사들은 너무 힘들고 지쳐있습니다.

국민들도 빠른 해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사들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존심 싸움을 하자는 것이 아니며, 국민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 전공의 선생님들과 의대생들이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에서 지금까지 늘 해오던 일을 할 수 있도록 저희 선배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에 우리 경북의사회는 의대 정원 문제와 필수의료 패키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때까지 우리 전공의 및 의대생 후배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사직한 전공의들과 휴학한 의대생에 대한 법적 제제와 탄압을 현시간부로 즉각 중단하라!

하나, 합리적인 근거없는 의대증원은 원점에서 의료계와 함께 재검토하라!

하나, 단지 의사들을 탄압하기 위한 필수의료패키지 역시 의료계와 함께 논의하라!

2024. 5. 25.

경상북도의사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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