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8일 전면 휴진… 총궐기대회도 개최

찬반결과 90.6% 강경 투쟁 지지 "73.5% 단체 행동 찬성"
전국 의대 교수들까지 나서 의협 집단휴진 동참 의사 밝혀
"집단휴진 실행 정부 대응에 달려 있어… 원점 재검토 요구"

임현택 의협 회장 

의료계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대회원 투표 결과를 토대로 집단 휴진 및 총파업을 실시키로 결정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대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지난 4~7일 실시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를 위한 투쟁을 공식 선포했다. 

임현택 회장은 대회사에서 "이제 의료계가 14만 의사들이 정부와 여당에 회초리를 들고 국민과 함께 잘못된 의료정책 바로잡을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총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행동해 온 의대생과 전공의 후배들의 외침을 대신해 의사 선배들이 나서야 할 때"라며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전의료계가 하나된 뜻으로 뭉쳐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의료농단을 막아내고, 의료정상화를 이뤄내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가짜 의료개혁이 아닌 제대로 된 의료개혁을 위해 우리는 집중하고 젊은 의사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젊은 의사들의 미래는 젊은이들이 결정한다. 그들의 미래가, 대한민국 의료가 앞으로의 10년을 좌우한다"며 "졸속으로 진행되는 의대증원에 대응해 전 직역이 하나로 뭉쳐서 대응해 정부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 역시 "정부가 더 이상 의료정책을 정치적 수단과 도구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의사들을 믿고 정부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며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신뢰와 믿음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의협은 지난 7일까지 실시한 총파업 및 집단휴진 관련 대회원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사들이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의협에 따르면, 총 유권자 수 11만1861명 중 7만8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직역별로는 교수 9645명, 개원의 2만4969명, 봉직의 2만4028명, 기타 6323명이 투표했다.

회원들은 먼저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6만 4139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대 회원은 6661명에 그쳤다. 또한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원 5만2015명이 찬성했으며, 1만8785명이 반대했다.

회원 투표 결과를 토대로 한 투쟁 선언문에서 임현택 회장은 "전국 14만 의사회원과 2만 의대학생들은 더 이상의 인내를 중단하고 작금의 의료농단을 전 의료계의 비상사태로 선포한다"며 "의료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엄숙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이제는 의사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회장은 "오늘 여기 모인 전국 각 지역과 직역의 대표자들의 지지를 토대로 대한의사협회가 가장 선봉에 서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며, 그 서막을 알린다"며 "전국 14만 의사회원과 2만 의과대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일어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범의료계투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한 총력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그 시작으로 오는 6월 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의사 14만 의사회원은 물론 의대생, 학부모, 전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정부에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지금이라도 지난 4개월간의 폭압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하라. 그리고 국민앞에 사죄하라,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현 의료농단 사태의 책임자들을 즉시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작금의 의료농단 사태를 바로잡아 대한민국 의료가 올바로 세워질 때까지 총력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

한편, 이날 궐기대회 이후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단 휴진 날짜를 18일로 결정한 것과 관련 "서울의대 교수들의 전체 휴진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와 의대 증원 사태 정상화 조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을 예고했다.

전국 의대 40곳 중 20곳의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의협의 대정부 투쟁 방침을 따르겠다고 밝혀 대학병원 진료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최 대변인은 "의협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든 투표 중 가장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해 위법적 폭정을 막도록 앞장서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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