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AI 뷰티테크'-사우디 '소셜미디어' 급부상

화장품산업연구원 '2024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 발간
양국 뷰티시장 트렌드 분석… 국내 중소기업 진출 전략도

UAE 화장품 시장에서는 최근 첨단 AI를 활용한 뷰티 테크가 조명받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소셜 미디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4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에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뷰티 시장 트렌드와 소비경향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의 성공적인 진출전략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UAE에서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에 기반한 뷰티 테크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을 하거나 가상으로 색조 제품을 체험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뷰티 테크 수요 증가에 따라 다수의 브랜드들은 기기와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AE 시장 트렌드-'AI' 키워드]

랑콤은 스킨 스크린(Skin Screen)을 통해 피부 상태를 진단한 후 AI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피부 관리법과 제품을 추천하고, 메이크업 브랜드 리트 오가닉스에서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아바타를 통한 다양한 메이크업 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가상 현실로 꾸며진 버추얼 스토어를 통해 마치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어, 첨단 기술이나 뷰티 테크 툴을 활용한 개인화 전략이 뷰티 브랜드의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UAE를 포함한 광범위한 중동 지역에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중동 소비자 75%가 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 분석),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지속가능한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클린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건·유기농 성분을 강조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트 오가닉스와 닥터포포는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코사스와 샬롯틸버리, 와일드 등의 브랜드들은 리필 제품을 출시해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UAE에서 한국은 뷰티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로 이중 세안이 대중화되면서 아누아와 스킨1004와 같은 한국 브랜드들이 클렌징 오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를 통해 가히의 스틱형 스킨케어 제품에도 관심이 높다.

또한 두피 진단기기를 사용해 개인에 적합한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한국식 헤드 스파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UAE 내에서 두르러진 한국 스파 브랜드가 없어 향후 진출 시 큰 성장이 기대된다.

연구원은 "UAE에서 한국은 혁신기술과 독특한 성분, 다채로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현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이런 강점을 잘 살리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 개발도 필요하고, 더 나아가 개인 맞춤형 진단, 가상체험 서비스, 무료샘플증정 등도 추천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이 주목받고 있다.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소셜 미디어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현지 뷰티 시장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트렌드-'소셜미디어' 키워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결된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자들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면서 뷰티 시장이 다채롭게 확장되고 있다.

현지 설문 조사에서 약 50%의 응답자가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제품 정보를 얻고 블로거가 추천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플루언서 광고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예로부터 피부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이러한 전통적인 인식과 덥고 건조한 기후환경이 더해져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소셜 미디어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스킨케어 시장은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보습제의 수요가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자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에 비건·유기농 성분, 패키지까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는 K-뷰티 카테고리가 따로 생기기도 했다. 이미 대세로 활약하는 케이팝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에서 접한 드라마 콘텐츠들도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어 앞으로도 K-뷰티의 전망은 밝다.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화장품 시장에는 오래전부터 프랑스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은 유명 소매 업체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탄탄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이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체인형 유통채널에 입점한 후 매장 내에 제품이 돋보이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지 바이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르니에 '스킨액티브 미셀라 클렌징 워터'와 뉴트로지나 '하이드로 부스트 워터 젤'

한편 양국의 인기제품을 분석한 결과 UAE에서는 가르니에 '스킨액티브 미셀라 클렌징 워터'가, 사우디아라비아는 뉴트로지나 '하이드로 부스트 워터 젤'이 상위에 랭크됐다.

UAE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르니에는 전 세계 12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최첨단 기술을 통해 과일, 씨앗, 새싹, 꽃 등에서 천연 성분을 추출해 유기농·비건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스킨액티브 미셀라 클렌징 워터는 모든 피부 타입에 사용 가능한 올인원 클렌징으로 민감한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고 수분 공급 효과를 갖춰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기있는 뉴트로지나는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 진출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전 제품이 알러지 테스트를 거치며, 색소나 향료를 첨가하지 않는 저자극성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이드로 부스트 워터 젤은 히알루론산이 함유돼 즉각적으로 수분 공급과 보습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오일프리(Oil-free) 제품으로 모든 피부 타입에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구원은 "UAE에서는 AI·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이, 사우디아라비아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며 "같은 중동 권역이라도 뷰티 트렌드를 접할 때 선호하는 채널이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타깃 시장별로 마케팅 채널 전략을 다르게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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