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다한증 고민 증가… "약 중단하면 재발"

"교감절제술 효과적, 수술 후 다른 곳에 땀이 나는 문제 최소화"

숨만 쉬어도 땀이 나는 한여름, 본인과 주변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는 다한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한증은 전신 또는 국소 부위에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증상을 말한다. 원인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누는데, 선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건강한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후천성 다한증은 중추신경에서부터 말초신경에서 발생되는 불안이나 우울감 같은 신경질환,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두부 손상 등에 합병돼 나타나는 경우다. 해당 증상은 젊은 층에서 약 3% 정도 발생하며, 환자의 약 36~50% 정도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여름철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 탓에 지난 6월부터 다한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환자들은 취업, 학교, 가정 등 다한증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영업직으로 일하는 30대 남성 김모 씨는 직업 특성상 고객들과 악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한증 때문에 손이 눅눅해지고, 땀이 늘 고여있자, 악수를 주저하게 됐다. 김씨는 점차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었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회사 내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까지 받았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박모 양도 겨드랑이와 손바닥에 땀이 많이 차는 다한증을 겪었다. 수업 중 손에 땀이 나 필기가 어렵고, 친구들과 책을 나누어 볼 때도 책이 젖을까봐 주저하게 된다. 학업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다한증은 환자 본인의 불편뿐만 아니라, 주변 이들의 시선까지 의식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꾹 참다가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으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한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적으로 약을 바르거나 약물치료(항콜린성 약물 및 진정제), 보톡스 주사치료 등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약 처방을 중단하거나 시술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로 진행된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흉강내시경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이라며 "수술 부위는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를 위해 시행된다. 효과 지속 기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수술 후 땀 나던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오는 '보상성 다한증'에 대해선 "과거와 달리 보상성 다한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5번, 6번 교감신경까지 절제하고 있다. 다한증 환자 분들은 수술 후 나타난 변화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일부 우려의 시선을 일축했다.

다한증은 수술 치료 이후에도 개인 위생을 살피고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관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 매운 음식 등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흡연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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