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 큰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제 정밀의학 기술이 연구단계를 지나 임상적용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시퀀싱가격이 기가(giga)당 1불이하로 하락한 것이 가장 큰 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싱글셀 RNA기술과 Xenium등 스페이셜(Spacial)전사체 등장 그리고 단백질체 연구의 실용화 등이 임상적용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AI기술이 사회 전체에 충격을 줌에따라 정보의학분야에도 전환점이 온 것이다.
나는 이런 변화도 알아볼겸 지난 7월초 6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일루미나와 서머-피셔사와의 CEO미팅과 마크로젠 미주법인인 소마젠 방문이 목적이었다. 동부에서 3일,서부에서 3일씩 빡빡한 일정의 강행군이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미국법인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한국계 미국회사이다. 2004년 처음 설립되어 이제 매출 3100만불(400억원)에 97명의 직원을 갖고 있다.
소마젠은 6월초에 NIH와 마이클 폭스재단의 8만명 파킨슨환자 지놈분석 프로젝트(3년간 250억원 상당)를 수주하고 6월말 코로나백신 글로벌기업인 모더나사와 590만불(83억원)의 병원검사 용역 계약을 따내었다. 7월에는 실사를 거쳐 미국 TOPMED 프로젝트에 싱글셀 파트에 참여하는 첫 번째 티어가 되는 큰성과을 이룩하였다.
이번 방문의 또 다른 목적은 대형제약회사들의 멀티 오믹스(Multi-Omics)기술을 이용한 신약개발 상황을 알아보는 것이다. 최근 Eli Lilly,AstraXeneka등 글로벌제약사들은 소마젠에 전사체분석이나 단백질체의 대형분석을 의뢰하고 있다. 신약개발 프로토콜의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멀티오믹스 분석은 원스탑 샵의 전략이다. 소마젠은 작년부터 지놈분석 자동화로 제약사들의 수요를 해결하고 있다.
방미 4일째 나는 서부로 갔다. 샌디에고 소재의 일루미나사를 방문하고 작년말에 새로 취임한 Dr.Jacob Thaysen과 미팅을 가졌다. 제이콥대표는 5명의 부사장들과 함께 우리일행을 맞이했다. 분야별로 부사장들이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Dragen을 이용한 분석 파이프라인 개발로 임상 정밀의학분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이콥은 글로벌 마크로젠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세심한 부위까지 대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서로 긴밀히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기로 하고 제이콥이 한국방문시 다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저녁10시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새벽에 호텔에 도착하고 몇시간후에 Ultima Genomics 사를 방문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얼티마의 길라드사장은 가장 싼 가격에 시퀀싱을 할 수 있는 기기인 UG100을 만들어 돌풍을 몰고온 화제의 인물이었다.줌으로 익숙한 사이였지만 직접보니 강력한 포스가 느껴졌다. 저녁까지 같이 하면서 미래전략뿐아니라 인간적인 연결까지 하게되어 서로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마지막날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ThermoFisher사 인간지놈부문 Kim Caple사장과 미팅을 가졌다. 마크로젠과 27년간의 협력회사답게 우리 일행에 대한 배려를 느낄수 있었다. 60대초반의 CEO인 Caple사장은 할머니같은 자상함과 동시에 카리스마를 갖고 있었다.
6박7일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안에서 나는 이제 대용량 정보의학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글로벌 마크로젠이 비상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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