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목 주변 뻣뻣하고 두통 지속되면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 "나쁜 자세로 인한 '경추성 두통' 의심을"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두통어지럼증클리닉 김정득 원장

40대 직장인 K씨는 여름 휴가를 다녀 온 후 두통이 심해져서 일상에 불편을 겪고 있다. 두통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고, 목 주변 부위가 뭉치고 뻣뻣하기도 해서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두통이 지속되면 일반적인 두통이 아닌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말 그대로 경추(목뼈) 부근에 문제가 생겨 두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머리 쪽 가까이 위치한 3개의 경추 신경의 불균형, 비틀림, 자극으로 인해 경추를 둘러싼 목 근육이 수축하고 경직되면서 발생한다. 여름 휴가 시 무리한 활동, 장시간 운전 등 원인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경추성 두통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특히 PC,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경추는 C자 형태를 유지하는 게 정상인데, 흔히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일자목 상태가 지속되면 뼈 사이에 있는 수핵(디스크)이 눌리고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도 수축해 후두 신경을 압박하면서 두통까지 유발된다.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두통어지럼증클리닉 김정득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나쁜 자세로 목 근육이 계속 긴장하고, 목 주변 관절의 균형이 깨지면 경추에 부담이 가해진다. 3번 경추에는 두통을 느끼는 삼차신경과 신경섬유가 모여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 목디스크가 생긴 경우도 튀어나온 디스크가 뒷목과 뒷머리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뒷머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추성 두통은 주로 뒷머리나 한쪽 머리 등 국소적으로 두통이 발생한다. 또한 목 주변에서 통증이 시작되는데, 뒷머리, 목과 머리가 만나는 부위, 귀 바로 아래 등에서 흔하다. 통증이 관자놀이까지 확대되기도 하고, 안구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에서 나오는 신경이 얼굴에 퍼져있는 신경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목 주변 근육이 눌리거나 압박을 받았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두통약으로 잘 호전되지 않는다. 목에 생긴 문제를 치료해야 한다. 일반적인 두통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뿐 재발하기 쉽다. 근본 원인의 치료 없이 방치되면 만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두통 정도만 있다면 나쁜 자세를 교정하면서 호전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목의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핌스요법(FIMS, 기능적 근육내 자극 치료)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김정득 원장은 "핌스요법은 경추성 두통의 원인이 되는 유발 자극을 줄여줄 수 있다. 특수 바늘을 이용해 근육을 반복적으로 자극해주면 근육이나 근막 등이 풀리면서 긴장이 완화되고 혈류가 개선되면서 두통 등 증상의 근본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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