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대란 속 영유아 장폐색·내시경 안되는 곳 '수두룩'

추석연휴 소아응급실화 심각성 더해져, 대책 마련 촉구
아동병원 소아응급실화 법적·제도적·정책적 대책 마련도

최용재 회장

의대증원으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응급실 대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아응급실은 더욱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9월 1일 현재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영유아 장폐색시술이 안 되는 곳이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이 46개 대학병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정부는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라" 재촉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지난 6월 협회가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아동병원의 소아응급 진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개 아동병원 중 9개 아동병원이 사실상 소아응급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심각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상기시키고 "이번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결과 발표로 미뤄볼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동병원협회가 두달 전에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으므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는데 정부는 그동안 무슨 대책을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동안의 진료 경험에 비춰볼 때 추석 연휴에 응급실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대로라면 이 기간동안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의 심각성이 더해 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곧 다가올 추석 연휴 소아응급 진료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아의료체계 붕괴를 회생시켜야 하는데 이제는 소아응급의료체계만이라도 회생시켜 달라고 애원해야 할 판"이라며 "어떻게 하다 우리나라 소아의료체계가 끝없이 추락하게 됐는지 허탈하고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최 회장은 또 "대학병원 중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는 계획 또는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응급 환자가 집중되는 추석에는 성인 응급 환자 뿐 아니라 소아 응급 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늘어날 것이므로 아동병원에서 소아응급 환자를 거부할 수 있게 하던지, 의료사고 두려움 없이 응급 진료를 할 수 있게 하던지 제도적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소아응급환자를 거부할 수 없다면 아동병원 소아응급실화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책적 대책이 마련돼야 소아응급환자도, 아동병원도 최상의 환경에서 최상의 진료와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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