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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협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의 중간결과가 공개됐다. 13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불신임 청원 중 '찬성'한 회원은 987명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경기도 조병욱 대의원과 부산시 조현근 대의원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임 회장의 탄핵을 청원한 대의원들은 그 이유로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및 2025년 의대정원 증원 저지 실패, 환산지수 차등적용제 시행 등으로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했고, 무기한 집단 휴진, 정권퇴진 운동 발언으로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의협 정관에 따르면 임원에 대한 불신임은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때(협회 회무의 수행으로 인한 경우는 예외) ▲정관 및 대의원총회의 의결을 위반해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한 때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을 때 가능하다.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성립하며,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선거권이 있는 회원의 발의로 회장 불신임을 발의하려면, 최근 치러진 제42대 의협회장 선거를 기준으로, 약 1만 2670여명(전체 유권자 5만 681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조병욱 대의원은 12일 밤 지난달 28일부터 약 2주간 진행된 불신임 청원 서명운동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9월 12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불신임 청원에 참여한 회원은 1283명으로, 이중 선거권을 가진 응답자는 801명(62%), 비선거권자는 482명(38%)였다.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을 찬성한다고 응답한 회원은 987명(77%)로 나타났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296명(23%)였다.

이번 중간 결과에 대해 조병욱 대의원은 "1300여명이 약간 안되는 참여자 수는 설문조사로서의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설문조사는 대의원회 불신임 발의를 염두에 두고 하는 설문조사라는 걸, 밝히고 진행하는 것으로 참여자의 이름과 면허번호, 소속의사회라는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밀투표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설문 참여자의 부담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반면, 그 정보를 밝힌 참여자의 의사는 확실하며 그 의중의 크기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임 회장은 지난 선거 결선투표에서 65.43%대 34.57%로 당선됐는데, 현재 제42대 집행부는 불신임 찬성 77%, 반대 23%로 정반대로 뒤집혔다"며 "어찌 보면 지금의 윤석열 정부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회원들의 여론은 더 이상 임 회장에 대한 지지가 아닌 불신임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2016년 1월 추무진 전 회장 탄핵 여론이 일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 관련 회원들의 여론을 이렇게 객관적으로 제시한 사례가 없었다"며 "얼마 전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집단의 집행부 흔들기에 불과하다'라는 식의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집행부의 안하무인 격의 대응 방식은 회원들의 불만을 분노로 바꾸었고 지금은 불신임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호법 통과되고 난 후 회원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단식에 들어갔지만, 정치인 한 명도 오지 않고, 보건의료연대의 동참도 없었다"며 "임총이 열리는 날 동영상에서 회원과 대의원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고 단식이 끝났는데, 누구에게 메세지를 주기 위한 단식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은 해당 영상에서 '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것을 다 해봤지만 막지 못했다'고 했다"며 "그럼 이필수 전 회장처럼 사퇴해야지, 왜 그 자리 지키고 앉아 있는가? 불과 1년 전 이 전 회장에게 간호법 못 막을 거면 내려오라고 하지 않았나"고 일갈했다.

나아가 조 대의원은 오는 27일까지 불신임 청원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는 온라인으로만 이뤄졌기에, 전체 회원의 접근이 가능한 설문이 아니었다"며 "결과를 믿을 수 없거나 의심이 된다면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지역의사회나 의협 산하단체에서 문자 등으로 안내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더 많은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찬성이든 반대든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의원들이 회원들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객관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의원은  "앞으로 집행부의 회무가 불신임 청원의 찬반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며 "분골쇄신해 회원들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다시 지지를 얻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실망만 안긴다면, 돌이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