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뷰티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주요 키워드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또 영국은 안전한 기능성 화장품과 안티에이징 제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은 최근 '2024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7호'를 발간하고, 이 같은 양국의 주요 뷰티 트렌드를 분석하고 주요 마케팅 사례를 공유했다.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세 가지 키워드는 뷰티 산업에서 다양한 인종에 다른 피부색, 모발 유형, 나이, 성별, 신체 사이즈 등 개개인의 여러 요소들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지 브랜드들은 마케팅을 진행할 때 여러 인종과 성별 등을 고려한 광고 모델을 내세우고 있으며, 제품에서도 폭넓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옵션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간 뷰티산업이 가지고 있었던 아름다움에 대한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포괄적인 가치를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미국에서 K-뷰티는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대형 소매 채널에서 쉽게 한국 제품을 찾아볼 수 있어 원산지만으론 미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인기 있는 한국 브래드들은 바이럴 마케팅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에 집중했다. 또 미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연구원은 "대부분의 한국 브랜드들은 클린, 심플, 비건을 키워드로 비슷한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포뮬러와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브랜드들이 특정 성분을 동일하게 사용하면서 몇 가지 식품 추출물만 바꾼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정에서 눈에 띄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또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 패키지에서도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다른 제품이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 돋보이게 해야 한다. 그 후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 투자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건강한 피부를 위한 관리와 예방 그리고 피부 회복이나 재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피부가 유행하며 보톡스 등의 시술이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보톡스와 필러 시술에 대한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스킨케어를 통해 건강하게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데에 관심이 높다.
보톡스를 거부하는 노톡스(Notox)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히알루론산, 나이아신아마이드, 펩타이드 등 피부 개선 효능을 가진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통해 건강하게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K-뷰티의 인기가 상당하다. 현지 소비자들은 주로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한국 브랜드를 알게 되며, 특히 한국의 아이돌 문화가 K-뷰티의 인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영국에서 한국 브랜드의 뷰티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제한적인 것도 K-뷰티에 대한 갈망을 키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연구원은 "한국 브랜드들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K-뷰티에 대해 얼마나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영국과 유럽시장에서는 더 많은 이벤트, 팝업스토어, 브랜드 가용성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제품 특징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언론PR과 마케팅 대행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