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쯔쯔가무시병이란?>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응애)이 사람을 물어 발생한다.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 체계 상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 쯔쯔가무시병의 전파
쥐가 중요한 동물 숙주(anmimal host)이며, 털진드기 유충이 감염을 매개하는 벡터(vector) 역할을 한다.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쯔쯔가무시균이 사람의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들어와 전파된다.
# 쯔쯔가무시병의 역학
쯔쯔가무시병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호주 북부,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중동(아프가니스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발생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100만 건 이상의 사례가 주로 농부 등의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5,000~10,000명 내외의 환자가 매년 보고되고 있다.
# 쯔쯔가무시병의 증상 및 경과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의 잠복기를 지나 갑자기 발열, 두통, 구토, 복통, 근육통 등이 시작된다. 초기 증상은 독감 등의 호흡기 감염이나 장염과 감별이 힘들다. 이후에 피부 발진과 가피가 나타난다.
발진의 경우 발병 3~7일에 간지럽지 않은 홍반성 구진성 발진이 몸통에서 상하지로 퍼진다. 경계가 명확하고 발진끼리 합쳐지지 않고 눌러보면 붉은색이 쉽게 없어진다. 손 발바닥에는 발진이 잘 생기지 않는다.
가피는 진드기가 물었던 피부 위치에 생긴다. 초기에는 수포와 궤양 소견을 보이다 검은색 딱지가 덮이면서 가피로 진행한다. 가피 주변은 붉은색 홍반으로 둘러싸여 있는 경우가 많다. 쯔쯔가무시병 환자의 50~90%에서 관찰되기 때문에 임상 진단 시 매우 중요한 소견이다.
# 쯔쯔가무시병의 진단
야외 활동 후 3주 내에 발열과 함께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고 가피가 확인되는 경우 쯔쯔가무시병을 반드시 감별진단에 넣고 즉시 진단과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항체를 검출하는 방법도 있으나 발병 초기에 검출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피나 혈액에서 특이 유전자 검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 쯔쯔가무시병의 치료
조기 진단 시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아지트로마이신(azythromycin), 텔리스로마이신(telithromycin) 등의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폐부전, 신부전, 뇌염,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고 패혈성 쇼크에 의한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 쯔쯔가무시병의 예방
쯔쯔가무시병 예방을 위해 현재 시점에서 상용화된 백신은 없으며,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피부 노출이 적은 의복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장시간 야외 활동 후에는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매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진드기 확인 시 의료기관에서 제거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 사이에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나 접촉자의 격리는 필요하지 않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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