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아이섀도우'서 비소 기준치 20배나… "직구 주의"
서울시, 해외 온라인플랫폼 159개제품 안전성 검사
눈·눈썹 화장품 5개 제품서 비소·납·니켈 초과 검출
유해 제품 판매 중지 요청, 소비자 접근 차단 조치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해외직구 화장품이나 의류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눈‧눈썹 화장품에서는 비소·납·니켈 등의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으며,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등산복도 적발됐다.
서울시는 10일 해외직구 온라인플랫폼 판매 제품 159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대상 제품은 알리·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위생용품 67건, 화장품 62건, 식품용기 25건, 등산복 5건이다.
검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눈·눈썹 화장품류 5개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다. 비소 성분은 최대 19.8배나 검출됐으며 납과 니켈은 각각 3.6배, 2.1배 초과했다.
비소는 인체에 축적되면 배설이 잘되지 않으며 피부·신경계를 비롯한 다른 장기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적은 양의 비소라도 지속적으로 노출 시 발암 가능성도 있다. 무기납과 그 화합물은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가능물질(그룹 2B)로 분류하고 있다. 미량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전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화장품 외에도 테무에서 구매한 기능성 의류 등산복 1개 제품의 지퍼에서 니켈 용출량이 국내 기준치 1.4배를 초과했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로 피부와 접촉할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만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 국내 기준을 초과한 6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소비자들의 접근을 차단할 예정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화장품 등에 포함된 중금속들은 피부에 흡수되거나 몸에 축적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특히 해외직구 화장품류의 경우 지속적으로 유해성이 확인된 만큼 안전성이 확인된 국내제품을 구매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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