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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혁명' 친환경 가치 정립 필수
식약처 규제혁신과제 법제화 추진
이재명 정부 "세계진출 전폭 지원"

K뷰티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구를 위한 녹색혁명'인 친환경 가치 정립이 새로운 미래 성장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정 산업이나 관련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단순 트렌드가 아니다. 전 산업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고 있으며, 확고해지는 소비자 인식 또한 기업이 미래 지향적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게 만든다. 소비자들은 착한 기업이 만든 착한 제품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인디 브랜드가 급증하고,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 화장품산업 특성상 세계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친환경을 위시한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유망 수출산업으로 떠오른 K-뷰티의 미래전략은 불을 보듯 확실하다.

화장품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자연유래의 유기농·천연 성분을 사용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포괄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지구 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하며, 여기에 윤리적 책임까지 고려한 제품을 생산, 유통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친환경 화장품이 주목받으면서 소비자들은 원료 출처와 공급망 투명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업체들은 윤리적이고 공정한 무역을 통해 원료를 소싱해야 하고 원료 공급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해야 한다. 친환경 포장재의 개발도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과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

지난 2월 11일 대한화장품협회 제76회 정기총회에서 열린 '화장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기념식에서 축하 세레모니 중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 오유경 식약처장, 서경배 화장품협회장(왼쪽부터).

이에 따라 업체들은 동물성 원료나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화장품, 화학성분이나 유해성분을 배제한 자연유래 성분 사용, 포장지를 최대한 줄이고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등 실천 가능한 환경경영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혁신소재를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하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정부 또한 친환경 성분 사용을 독려하고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등 친환경 지원정책과 함께 새로운 규제와 지침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2년부터 산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규제혁신 과제를 꾸준히 발굴해 발표했다. 규제혁신 1.0~3.0 중 화장품 관련 과제들도 법 개정을 거쳐 추진·시행되고 있다.

정부 규제혁신 과제 중 먼저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이 민간 인증제로 전환된다. 지난 1월 화장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8월 민간 인증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화장품 e라벨 시범사업은 지난해 3월 1차 시범사업(19개품목)을 거쳐 올해 3월 2차 시범사업(76개품목)에 돌입했다. 내년 2월 시범사업을 마치면 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가 추진된다. 화장품 리필매장 고용 부담 완화 및 친환경 소비 촉진 과제도 지난해 12월 화장품법 개정안이 발의돼 법제화를 준비 중이다.

또 식약처는 대한화장품협회, 한국인체적용시험기관협의회와 3자 협약을 맺고 화장품 표시·광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표시·광고 사전 심의와 인체적용시험 자율규약을 준수한 광고에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발적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인체적용시험기관 정보 자율등록제도를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인제적용시험기관이 자율로 업체 정보를 등록하고, 화장품 영업자가 관련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책임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한편 올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3분기부터 본격화할 중국 리오프닝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를 비롯한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후보자 공약에서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K-웹툰의 세계 진출을 전폭 지원해 K-컬처 시장 규모 30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K-뷰티를 언급했다. 국내 유망 수출산업으로 급부상한 화장품산업을 대하는 새 정부의 업그레이드된 정책 추진 방향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국내 화장품산업은 전 국가적 전략산업"이라며 "자동차, 반도체를 이을 지속가능한 수출산업으로 키우려는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 확대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