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시작은 곧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가, 워터파크 등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이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나 사고가 함께 늘어나기도 한다.
여름철 부상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가 어깨다. 물놀이로 인한 부상과 낙상으로 어깨 탈구가 일어나기 쉽다.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가동 범위가 넓은 관절인 만큼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외부 충격이나 무리한 동작에 쉽게 탈구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평소보다 활동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다, 체온보다 낮은 물에 들어가면 근육이 경직되기 쉬워 어깨 탈구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서현석 부장은 "어깨 관절은 신체 가운데 많은 활동을 하는 관절인 만큼 부상도 자주 발생한다"며 "특히 무더운 날씨로 인한 근육의 피로와 탈수는 관절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어깨 관절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관절이 쉽게 빠지기 때문에 어깨 탈구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깨 탈구가 의심된다면 팔을 움직이지 말고 탈구된 상태로 고정한 뒤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억지로 빠진 어깨를 맞추려고 하면 신경 손상이나 골절 등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탈구 정도와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먼저 빠진 어깨를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맞추는 정복술을 시행한다. 이후 2~3주간 어깨를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고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한다. 만약 일정 기간 지난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거나 인대나 근육에 손상이 발견된다면 이에 따른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한 번 탈구된 어깨는 관절을 지지하는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어 재발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반복적으로 탈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습관성 어깨 탈구가 진행된다면 어깨 관절의 불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관절와순 복원술 등도 시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서현석 부장은 "무엇보다 어깨 탈구는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이 중요하다"며 "물놀이 및 야외활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이전에 어깨 탈구 경험이 있다면 보호대 착용을 통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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