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바이오 시장에서 첨단재생의료 분야 규제의 변화가 생기며 지방줄기세포 뱅킹이 '건강 적금'으로 불리며 새로운 건강관리 트렌드로 부상했다.
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보관해 두면, 향후 노화 방지나 손상 조직 재생 등 다양한 치료·관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래 건강을 준비하려는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줄기세포의 수요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방줄기세포는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비교적 많은 세포를 즉시 확보할 수 있어, 반복 채취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시술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은 다른 조직에 비해 줄기세포 함량이 매우 높다. 지방은 골수의 약 500배, 말초혈액의 약 2만5000배에 달하는 줄기세포를 함유한다. 괜히 '줄기세포의 보고'라는 별칭이 붙은 게 아니다.
무엇보다 지방줄기세포는 복부나 허벅지 등을 부분 마취한 뒤 간단히 채취할 수 있고, 자가 세포이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나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도 이점이다.
이렇게 채취한 지방줄기세포, 당장 쓰지 않더라도 보관해 두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줄기세포도 젊고 건강할 때 채취하는 게 유리하다. 이를 저장해 두는 것은 '미래의 나'를 위한 준비가 된다.
보관한 지방줄기세포는 피부 노화 개선,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 치료, 심근경색 후 회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방줄기세포는 언제, 어떤 연령대에 보관해야 효과적일까.
정답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 줄기세포는 나이가 들수록 숫자와 활성이 감소한다. 보통 60대 초반까지는 지방줄기세포 수가 10년마다 약 20%씩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그 이후로는 감소 폭이 커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젊을 때 채취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채취한 지방줄기세포, 얼마나 보관할 수 있을까. 줄기세포의 보관 기간과 활용 비결은 동결 보관에 있다. 동결 보관은 매우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는 냉동 상태에서 최대 20년간 생존력과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곧 20대에 채취해 둔 세포를 40대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20대에 보관한 지방줄기세포가 30~40대에 안티에이징 시술에 쓸 수 있고, 40~50대에 보관을 시작하면 60~70대의 관절염이나 심혈관계 질환 예방·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이제 지방줄기세포 뱅킹을 생애주기형 건강 보험으로 여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다만, 소중한 내 줄기세포를 어떤 기관에 맡기느냐도 중요하다. 양질의 세포를 추출하는 것부터 뱅킹까지 우수한 기술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