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한 먹거리와 우리 고유의 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케이(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장류, 젓갈, 식초 등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식품의 보존은 과거를 지키고 식품과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전통식품이 본래의 가치를 잃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전통식품 인증제도'다. 장인의 정성과 식품첨가물 없이 국내산 주원료를 사용해 예로부터 전승돼 오는 방법으로 제조·가공된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전통식품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전통식품 인증은 단순히 품질을 보증하는 것을 넘어 우리 고유의 맛·향·색을 지키고 정통성과 우수성 그리고 소비자 선택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첫째, 인증제도는 조리법과 발효·숙성 등 오랜 세월 축적된 제조 노하우가 왜곡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정체성을 보존한다.
둘째, 전통식품은 인증을 통해 품질의 기준을 갖추게 되어 국내외 유통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농촌지역 소득 증대 및 수출 확대 등으로 전통식품 산업을 활성화한다.
셋째, 지역마다 다른 재료와 제조법을 활용해 다양한 전통의 맛을 복원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소비자의 입맛과 건강관리 등의 기준에 맞는 식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넷째, 안전성과 위생을 기준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전통식품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16개 업체에서 55개 품목, 716건의 전통식품을 인증 받았다. 대표적으로는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식혜 등이 있으며, 소규모 농가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전통의 맛을 지키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인증제도의 안착과 전통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인증 절차의 간소화, 교육·홍보 강화, 인증제품 판로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식품은 단순히 옛날 음식이 아니다. 우리의 땅에서 우리의 씨앗을 심어 우리의 땀으로 키워낸 재료를 우리의 정성으로 어우러지게 만들어낸 독창적인 음식 문화이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고 현대적인 기준으로 품질을 보증해주는 전통식품 인증제도는 미래 세대에게도 전통의 맛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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