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외활동 증가…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좋은 운동과 주의할 운동

더서울연세심장혈관흉부외과 송승준 원장

가을은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걷기, 등산, 자전거 타기 등 야외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운동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이 역류하고 정체되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꼬이는 질환이다.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통증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활동량이 많아지는 계절일수록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적합한 운동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권장되는 대표적인 운동은 걷기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종아리 근육이 펌프 역할을 하여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이동하도록 돕는다. 수영도 좋은 선택인데, 물의 부력 덕분에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고 전신 운동 효과와 함께 혈액순환 개선에 긍정적이다. 자전거 타기, 특히 실내 고정식 자전거는 일정한 리듬으로 다리를 움직여 정맥벽을 강화하고 혈액 정체를 예방한다. 스트레칭이나 요가 같은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되며, 특히 다리를 벽에 기대어 올리는 동작은 혈액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심장으로 흐르는 데 효과적이다.

반대로 피해야 할 운동도 있다. 역기 들기, 스쿼트, 데드리프트처럼 큰 힘을 쓰는 근력 운동은 복부 압력을 높여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그 결과 다리 정맥 압력을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줄넘기, 점프 동작, 격렬한 에어로빅처럼 충격이 큰 운동 역시 정맥에 부담을 주며, 장시간 달리기나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도 주의가 필요하다.

더서울연세심장혈관흉부외과의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송승준 원장은 "가을철은 활동량이 늘어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시기"라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중량 운동이나 반복적인 점프 운동은 증상을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고, 운동 중 숨을 참으면 복압이 급격히 올라가 혈류가 방해되므로 반드시 호흡을 고르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운동을 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은 '꾸준하되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운동 중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강도를 줄이고, 필요할 경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 후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는 습관을 들이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송 원장은 이어 "하지정맥류 환자는 운동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계획을 세우기 전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선선한 계절의 즐거운 운동이 다리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혈관 건강을 고려한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은 정맥 건강에 이로우며, 무거운 중량 운동이나 충격이 큰 운동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작은 실천이 쌓여 건강한 다리를 지키는 힘이 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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