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코로나19, 유익균 감소·면역 기능 약화시켜"

인하대병원, 영유아 코로나19 감염 후 장내 미생물 변화 연구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유아에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면역 기능 억제가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앞으로 영유아 감염병 관리와 면역 발달 이해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병원은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 소아청소년과 김동현·곽병옥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유아의 장내(腸內) 미생물 변화와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 등재 국제학술지 마이크로오가니즘스(Microorganisms)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후 2세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아와 건강한 대조군의 대변을 수집해 '16S rRNA 유전자 시퀀싱(16S rRNA Gene Sequencing)' 기법으로 장내 미생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유아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진 모습이 관찰됐다. 유익균으로 알려진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 루미노코커스(Ruminococcus)는 줄어든 반면,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에스케리키아(Escherichia), 스트렙토코커스(Streptococcus) 등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를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능 분석 결과, 우리 몸의 면역 방어에 중요한 신호 전달 체계인 인터루킨-17(IL-17), NOD-유사 수용체(NOD-like Receptor), 톨-유사 수용체(Toll-like Receptor) 경로가 억제돼 있었다. 이는 장 점막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바이러스를 빠르게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와 달리, 면역 체계가 급격히 발달하는 영유아 시기에 코로나19가 장내 미생물과 면역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병옥 교수는 "영유아 시기의 장내 환경 변화는 장기적인 건강과 면역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감염 이후에도 세심한 관리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교수(좌)와 곽병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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