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정보]보령제약 ‘메게이스’

암 환자를 위한 식욕부진 개선제

  
식욕부진· 악액질 치료 항암치료 보조제

암 환자의 투병 생활은 전쟁에 비유된다. 실제 환자의 몸 안에선 항암제와 방사선의 지원을 받은 면역 세포가 암세포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따라서 암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문제는 암환자의 대부분이 식욕부진에 의한 영양 결핍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암 환자의 영양 결핍은 정상인이 먹지 못해 체력이 떨어지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암세포와 싸우기 위해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은 오히려 환자의 몸과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암환자의 체중이 감소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국에서 나온 보고에 따르면, 암 환자의 63%가 영양실조 증상을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소화와 관련이 깊은 위암과 췌장암 환자는 무려 83%가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20% 이상은 사망 원인이 영양 부족일 정도로 암 환자의 영양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암 환자에게 음식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먹지 못 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수액제에도 한계가 있다. 소화기관을 약화시켜 소화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최근 등장한 것이 암 환자의 영양 요법. 암 환자의 떨어진 식욕을 회복시켜주는 의약품, 그리고 영양이 듬뿍 든 유동식이 이를 도와주고 있다.

식욕을 촉진하는 약으로는 황제 호르몬이 함유된 메게스테롤 아세테이트 제제(메게이스 등)를 들 수 있다. 본래 메게이스는 BMS社에서 1971년 자궁내막암,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정제)되었는데, 임상 과정에서 Megestrol acetate(Megace)투여시 식욕개선과 체중 증가 효과가 관찰되면서 식욕부진과 악액질 치료제로 93년 9월에 FDA 승인을 받아 10월에 현탁액제로 발매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98년에 허가를 받아 지난 2001년 4월부터 발매하기 시작한 제품으로, 암과 에이즈 환자의 식욕을 개선시켜 심한 식욕 부진(anorexia) 및 이로 인한 체중감소와 악액질(cachexia)을 치료해 주는 항암치료 보조제이다. 식욕이 극도로 떨어진 암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이 약물을 복용토록 한 결과 32%에서 체중이 증가했고, 암세포 전이율도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메게이스는 식욕을 촉진함으로써 체중과 근조직을 증가시켜 삶의 질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삶의 연장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삶의 질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메게이스 복용을 통한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큰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이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2005년 9월 이전까지는 호스피스 암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0ml까지만 보험이 적용되었으나 현재는 재발성·전이성암환자에 대해서 용량, 기간 제한 없이 보험이 적용되는 상황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대부분 3~4기 암환자에게만 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환자들이 약물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처방을 받지 못 하고 있다.

보령제약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제한급여를 해소하는 것이 마케팅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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