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필자는 음양맥진법을 중심으로 현대의학적 혈액순환, 호르몬, 자율신경, 면역, 각 장부 기능을 살펴보고 여기에 동양의학을 결부시켰을 때 동양의학은 질병 치료보다 질병을 악화시키는 의학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입증되고, 침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려는 많은 실험을 해도 도저히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대 의학자들은 경락에 침자극을 주는 실험에서 침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고 겨우 엔돌핀 관련설 정도다. 현대의학을 하는 의사들이 침술을 연구하고 과학적으로 해명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비과학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과학적인 의술, 인체를 위험하게 하는 의술을 국민들에게 시술 하는 것을 반드시 금지시켜야 한다. 동양의학을 하는 학자들은 한약·침·뜸을 관행적으로 이용했다고 해서 그대로 국민들에게 이용해서는 안 된다. 9. 이침도 교감신경을 긴장·항진시킨다 필자가 이침을 접한 것은 1976년경이다. |
||
당시 4~5학년 초등학생이 치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귀 부위의 치통점에 가는 침을 살짝 찌르자 즉석에서 얼굴이 노랗게 되면서 오한, 경련을 일으키고 쓰러지는 것이다. 너무나도 놀라서 즉시 이침을 빼고서 삼능침으로 십선혈을 살짝 찔러서 피를 빼자 진정이 되고 회복이 되었다. 처음 실험에서 이러한 쇼크를 경험하게 되자 ‘이침’에 대해 연구할 마음이 없어졌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다. 그 후 한동안 이침을 연구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이침을 연구한다고 했으나 필자는 위험한 이침을 연구하지 않았다. 위험한 학문은 연구할 필요가 없었다.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는 이침 부작용이 나타나고 효과도 별로며 학문에 깊이가 없자 연구 열기가 식었다. 일본만 해도 후생성에서 이침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침 연구를 하고 있어서 2000년경 이침에 대한 실험을 다시 하게 됐다. 음양맥진법으로 진단한 다음에 이침 요혈 위치에 수지침이나 T침을 살짝 찔렀다. 그리고 맥을 짚어보면 맥박수가 증가하고 음양맥상이 심하게 악화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을 실험해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귀의 해부혈도를 살펴보니 귓구멍 중심으로 앞뒤에 미주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의 가지로 대뇌, 가슴, 내장에 제일 많이 분포된 신경이다. 이 미주신경에 침 자극을 주자 맥박이 증가한다는 것은 중요한 침구 이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즉 부교감신경(미주신경)에 자극을 주면 부교감신경이 저하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된다는 이론이다. 이침은 분명히 교감신경을 긴장ㆍ항진시키는 증상이 나타나고 부교감신경을 저하시키는 증상이 나타나는 무서운 침법이다. 이침의 다른 질병 치료 효과는 분명치 않다. 그간 이침은 금연, 비만 치료에 많이 이용했다. 이침을 찌르면 교감신경 긴장반응이 나타나므로 맛을 모르게 하거나 교감신경을 긴장시키는 흡연을 하면 교감신경이 더욱 악화되어 구역질, 구토, 메슥거림, 어지러움, 호흡곤란, 미약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흡연은 교감신경을 긴장시키거나 항진시키는 반응이 나타난다. 이침으로 부작용을 일으켜 금연을 하려는 것이고,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이 저하되면 식욕부진을 일으켜서 식욕 억제로 비만증을 다스리려는 것이다. 이러한 교감신경의 긴장ㆍ항진증상이 나타나는 이침은 효과성보다도 부작용이 커서 대단히 나쁜 치료법이다. 미주신경, 부교감신경에 침 자극을 주면 부교감신경이 저하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2008년 ‘제19회 한일서금요법학술대회’에 발표할 논문을 연구하다가 신체의 ‘경락’에 침을 찌르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필자도 수십 년간 고려수지침을 연구했지만 체침을 경락에 자입하면 경락작용으로 효과가 있다고 믿었을 뿐 올바른 실험을 한 적이 없었다. (1) 수술칼을 인체에 대는 순간 혈압상승-수술칼과 침 재질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험 일본의 면역학자인 아보 도오루(安保徹) 박사가 쓴 책 중에서 수술 시 환자에게 수술칼을 대는 즉시 혈압이 상승한다는 글을 보고서 수술칼과 침 재질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를 실험하게 된 것이다. 혈압 상승과 맥박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교감신경의 긴장·항진 반응이다. 교감신경이 긴장하면 도파민ㆍ아드레날린은 필연적으로 분비된다. 그래서 회원들을 상대로 25℃의 실내온도에서 맥박수와 음양맥상을 짚어본 다음 신체 경락에 침을 찔렀다. 그러자 10명 모두에게서 맥박 증가와 음양맥상 악화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이 사실에 상당히 놀랐었고 당황했었다. 며칠간 잠도 못자면서 고민까지 했었다(현재도 체침하는 학자들은 필자의 글을 보고서 쉽게 수긍이 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믿었던 침술 경락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후에도 수백 명을 실험해 보았다. 분명한 것은 신체 경락에 침ㆍ뜸을 자극해서 음양맥상이 좋아지는 경우는 100% 없었다. 난치성 맥상은 변화가 없었지만(난치성 맥은 서금요법으로도 조절시키기 어렵다.) 웬만한 사람들의 음양맥상은 모두 악화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