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 “20~30대 女心을 잡아라”

차별화된 광고컨셉 다양한 제형 출시 등 인지도 향상 주력

  
둘코락스 1위 수성에 비코그린·아락실 격차줄이기 안간힘

제약사들이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자사의 변비 치료제 제품을 알리는 데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일반약 시장은 소비자의 인지도가 매출의 관건인 만큼 각사는 TV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일반약 변비치료제 시장은 수년째 정체 중에 있다. 그 가운데 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가 코오롱제약 ‘비코그린’, 부광약품 ‘아락실’을 가뿐히 제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3개 제품이 일반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몇 년째 시장 규모는 제자리이다.

둘코락스가 연간 110억원대의 매출을 보이는데 반해 비코그린과 아락실은 30억원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소비자 인지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각 사의 TV광고 컨셉도 매번 화제에 오르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둘코락스는 ‘부드러움’을 강조한다. 소비자를 향한 메시지를 기존의 ‘부드럽고 효과적인 변비약’에서 최근에는 ‘밤사이 부드럽게’로 바꾸었다. 특수 코팅된 제품을 취침 전 복용 후 약 8시간 이후인 다음날 아침에 편안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둘코락스만의 장점을 알리기 위한 것.

부광약품은 뮤지컬과 접목시킨 '아락실Q'의 런칭광고를 진행하면서 ‘빨리 나와야 할 땐, 아락실Q'라는 컨셉으로 제품의 특징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코오롱제약 비코그린은 소비자들에게 ‘변비, 비켜!’라는 광고 컨셉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코그린 플러스도 ‘빠르고 편한 변비치료제’라는 컨셉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베링거·부광·코오롱 3사는 이같은 광고 컨셉으로 제품 인지도 차별화와 함께 각각 1위 수성과 매출 격차를 줄이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브랜드 혁신을 통해 10% 성장 전략을 매년 이어 간다는 목표이다.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사 제품들이 TV광고를 줄이고 있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은 오히려 높이고 있다. 또 최근 과립형태의 신제품인 ‘둘코락스 바란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광약품은 과립 제품인 ‘아락실’에 이어 최근 출시한 정제 형태의 ‘아락실큐’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부광은 신제품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전략과 함께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약국 디테일을 강화해 매출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제약은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약은 지난 94년 ‘비코그린’ 발매 후 2006년 생약과 양약성분이 복합 처방된 ‘비코그린 플러스’를 출시했다. 코오롱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대학축제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젊은 층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희정 대리(둘코락스 PM)   
▲ 김희정 대리(둘코락스 PM) 
  

브랜드 혁신 전략으로 매년 10% 성장
제품 컨셉 변화로 소비자 선택 유도


김희정 대리는 둘코락스가 최근 10년간 매년 매출이 10%씩 성장한 이유를 브랜드 혁신 전략(Brand Innovation)에서 찾는다. 브랜드 혁신 전략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품 컨셉에 활기를 넣고 있다.

둘코락스는 지난해부터 브랜드 컨셉을 새롭게 변경,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선보인 광고를 통해 둘코락스는 기존의 ‘부드럽고 효과적인 변비약’이라는 메시지를 ‘밤사이 부드럽게’로 바꾸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특수 코팅된 제품을 취침 전 복용 후 약 8시간 이후인 다음날 아침에 편안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둘코락스만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또 지난 9월에는 같은 브랜드 아래 새로운 타입, 새로운 작용 방식의 치료제인 둘코락스 발란스를 출시했다. 둘코락스 발란스는 삼투성 변비 치료제로, 물에 타서 마시는 변비약이다.

둘코락스는 이 같은 브랜드 혁신 전략이 소비자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 카페, 브랜드 사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질환과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툴을 개발해 전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김희정 대리는 “경기 침체로 경쟁사 제품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둘코락스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TV광고 등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둘코락스는 일반의약품이다 보니 소비자 인지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둘코락스 에스와 함께 지난 9월 출시한 과립 형태의 둘코락스 바란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 시키는 것이 차후 과제”라고 말했다.

박환국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