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사의 경우 일반병실, 클리닉 용도의 Low-end 장비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반면 수술실 및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는 장비는 외산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데, 위급한 환자의 생체신호 포착의 오류 또는 오작동과 같은 사고는 환자의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좀 더 정확도와 신뢰도가 확보된 외산(미국, 독일, 일본)이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환자감시장치 시장의 문제점 및 발전가능성을 짚어봤다. ■올 시장규모 250억원 국내 환자감시장치의 시장규모는 2007년 207억이었으며, 올해는 약 2000대 250억 규모로 추산된다. 제조사는 대략 9~10개 정도이다. 대학병원 또는 대형병원 일수록 국산제품 이용률이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최근에는 메디아나를 포함한 1~2개 업체의 장비가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산 장비들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향상되고, 서비스 제도의 개선 등을 통한 제품의 인지도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관련업계는 분석한다. 국내 시장은 메디아나가 품질 면에서 시장의 선두주자다. 그 뒤를 이어 바이오넷, 보템, 바이오닉스 등의 회사들이 신제품 개발과 가격 경쟁을 통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중국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하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시장에서의 반응은 별로이다. ■해외로 진출하는 국산 브랜드 메디아나(대표 길문종)는 2001년부터 세계 의료산업의 선두주자인 Tyco Health care(現 Covidien)와 협력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 진입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미국의 Spacelabs, 일본의 OMRON에도 연간 수천대의 환자감시장치를 납품하고 있다. N560(pulse oximeter) 제품은 현재까지 15만대를 생산해 Covidien을 통해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형성해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메디아나는 자사 브랜드 YM1000(Vital Sign Monitor), YM6000(Patient Monitor), M20(Patient Monitor), M30(Patient Monitor), P10(휴대용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 P30(데스크탑형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등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메디아나의 제품은 글로벌회사의 품질과 국내 생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꾸준히 자동심장 충격기, 초음파 진단장비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메디아나는 세계 시장에서도 품질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보템(대표 오성근)의 환자감시장치는 순수한 국산기술로 생산, 판매되고 있다.보템의 VP-1200, VP-1000, VP-700, VO-100, VC-2000 제품 등은 2년이라는 짧은 연구기간으로 완성된 결과물이다. 특히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사용자 중심의 환경)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환자감시장치와 차별화되는 발전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품목허가 및 제조업허가를 취득한 보템의 환자감시장치는 현재 30여개국의 해외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앞으로 대리점 활성화를 통해 보급망 확충에 더욱 힘쓰겠다고 한다. 지난 99년 설립된 바이오넷(대표 강동주)은 환자감시장치, 심전도계, 폐기능 측정계 등 생체신호 의료기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환자감시장치로는 BM3, BM3 VET, BM3 Plus, BM5가 있으며, 특히 10.4인치 컬러화면의 환자감시장치 BM5가 바이오넷의 주력제품이다. 25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은 무선홀터 시스템, 네트워크를 이용한 전자심전도데이터 관리시스템, 무선정보교환을 통한 초음파 감지와 이를 이용한 의료검사 방면에 특허를 보유하고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적응하며 시장요구에 부응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기술력 기반 경쟁력 제고 과제 국내 생산업체들은 아직까지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High-end급 장비의 생산을 하지 않고 있으며, 마취 시 사용되는 Gag analyzer 기능, cardiac output 기능 등이 탑재된 보다 정밀한 생체신호 분석 능력을 갖춘 제품의 개발과 생산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업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국내 업체의 영세성과 미미한 R&D 투자 규모다. 국내의 IT, BT, 기초과학 등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의료시장은 상대적으로 GE, Siemens, Philips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지배해 왔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는 10억달러(1조 2000억원) 규모에 이르지만, 국내 의료기기 업체는 2007년 국내 총 의료산업 R&D 투자비용이 1508억3000만원이었고, 2007년 기준 100명 이상 종사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41개 업체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러한 규모로는 국내 업체가 신제품 개발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을 선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둘째, 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이다. 과거 수십 년 동안 해외 제품에 익숙해진 국내 병원 관계자와 의료진들의 해외제품 선호도 또한 수입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방법은 업체 스스로 브랜드파워를 높이고 IT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춰 이미지를 전환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High-end 급 장비의 부재이다. 아직까지 국내 생산업체 중에 GE, Philips, Siemens, Drager 등의 high-end급 제품과 경쟁할 만한 환자감시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는 없다. 따라서 외산 제품의 사용이 불가피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자구적 노력을 통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에 정부의 관심과 중소업체에 대한 R&D 개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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